(edaily인터뷰)"한국판 ZARA 만들겠습니다"

양이랑 기자I 2007.11.29 08:20:03

코스닥 입성 앞둔 박상돈 리더스피제이 대표
"중국 진출 추진..내년 700평 멀티숍 만들 예정"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코데즈콤바인을 한국판 `자라(ZARA)`로 키울 것입니다. 내년에는 중국 상해에 700평 규모의 `와이바이코데즈콤바인`이라는 멀티숍을 열 계획입니다. "


굿이엠지(051530)와의 합병으로 코스닥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박상돈 리더스피제이 대표(예신그룹 회장·사진)는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류업계의 `신화`로 불린다. 동대문 평화시장 패턴사(옷본제작원) 출신인 박 회장은 97년 청바지 브랜드 `옹골진`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브랜드 마루, 노튼, et;s(이티에스), 코데즈컴바인, 스멕스 등 새로운 브랜드를 해마다 론칭하며 성공해왔다. 현재 보유한 브랜드는 14개에 달한다.

그는 브랜드 성공 요인으로 "사람들이 요구하는 `시대에 맞는 제품`을 앞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 회장은 패션 트렌드를 읽어내기 위해 직원들과 자주 해외 출장을 다닌다. 국내에 머물러 있을 때도 명동과 홍대 등 국내 로드샾을 직접 걸어다니며 시장을 살핀다.

지금까지 출시된 브랜드 중 2002년 선보인 코데즈컴바인은 단일 브랜드로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라인업 확장도 성공해 현재 하위 브랜드 4개(코데즈콤바인, 베이직바이코데즈콤바인, 코데즈컴바인이너웨어, 베이직바이코데즈콤바인)를 거느리고 있다. 앞으로는 여성정장과 아동복도 추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코데즈콤바인을 보유한 리더스피제이는 지난해 매출액 663억2800만원과 영업이익 185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1000억원과 영업이익 2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예신그룹이 보유한 4개 브랜드(리더스피제이, 유겐트어패럴, 예신퍼슨스, 다른미래) 중 리더스피제이가 상장 대상으로 낙점된 것도 이러한 고성장세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의류시장은 판매유통 채널 다양화와 동시에 브랜드 희소성이 떨어지며 `메가톤급` 의류 브랜드가 나오기 힘든 상황. 특히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유명 중가 브랜드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고, 코데즈콤바인의 성장세를 확장하기 위해 리더스피제이는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박 회장은 "내년 중국 상하이에 `와이바이코데즈컴바인`이라는 2314㎥(700평) 규모의 멀티숍을 열 것"이라며 "현재 시험 삼아 하얼빈의 백화점에서 코데즈콤바인과 노튼을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서 한국 유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코데즈콤바인의 중국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내년 중국 상하이 2곳을 비롯해 대략 4~5개의 멀티숍이 들어설 예정이다. 7월에는 중국의 `갑부` 지역인 푸둥의 까르푸 입점 계획도 갖고 있다. 오는 2009년에는 아시아 공략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카오의 베네시안 호텔 입점도 예정돼 있다.

박 회장은 "현재 국내의 쇼핑 허브에 큰 규모의 멀티숍을 입점하기는 쉽지 않아 중국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3~4년 전 마루가 속옷과 숙녀복, 아동복 등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안착시킬 때 국내에서 예신그룹의 브랜드들로 채운 멀티숍 설립을 구상했으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생각을 접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박 회장은 코데즈콤바인을 한국판 `자라(ZARA)`로 육성시킨다는 전략이다. 자라는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전세계에 총 1072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유명 스페인 의류 브랜드. 아동복부터 가정 용품까지 총 8가지의 컨셉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그는 "비행기에서 자라 쇼핑백을 잔뜩 득 우리나라 사람들을 자주 접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인정을 받은 코데즈컴바인을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등지에서 한국판 `자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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