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판교·하남 등 택지지구만 후끈
◆수도권 택지지구만 치열한 경쟁률=수도권은 83개 단지(2만4232가구)가 청약을 받았으며 이중 27개 단지( 1만215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1순위에서 마감된 곳은 판교신도시, 하남 풍산지구, 김포 장기지구 등 택지지구. 풍성주택이 판교 신도시에서 분양한 풍성신미주 33A평형은 75가구 모집에 15만5000여명이 몰려 20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상반기 최고 경쟁률이었다.
서울지역도 청약 경쟁이 높았던 단지는 소수에 그쳤다. 상반기 분양된 27개 단지 2778가구 중 1순위 마감 단지는 4개 단지 640가구에 불과했다. 강남구 삼성동 AID영동차관 재건축 아파트인 현대아파트 1·2단지, 영등포구 신길동 ‘한화꿈에그린’ 일부 평형만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나머지 단지는 상당수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지방은 121개단지 중 4개단지만 1순위 마감
원인은 高분양가… 미분양이 ‘先분양제’ 흔들수도
◆높은 분양가가 문제=1순위에서 마감되는 아파트 단지가 극히 드문 것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가 가장 큰 원인. 향후 부동산경기가 불투명한 데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대폭 낮추지 않는 이상 미분양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낮추지 않을 경우 지금과 같은 ‘선(先)분양’ 체제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선분양이란 아파트를 짓기 전에 분양하는 제도.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미분양이 계속 늘어날 경우 자연스럽게 아파트 완공 후 분양하는 후(後)분양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지어진 주택을 보고 계약하는 후분양이 일반적이다. 4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5465가구로 3월에 비해 4%가 늘었다. 특히 건물이 완공된 후에도 분양이 안 돼 비어 있는 주택은 1만2228가구로 2001년 4월 이후 최대 규모이다.
“하반기에도 분양가 규제받는 공공택지 인기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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