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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약 27% 하락했다. 한때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통상 이런 급락장이 나타나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자체뿐 아니라 관련 주식과 옵션시장으로 몰려들며 향후 방향성을 놓고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최근 미국 옵션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종목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옵션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적은 자금으로도 향후 주가 방향에 크게 베팅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거래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날 옵션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지(Strategy·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를 둘러싼 대형 거래가 잇따라 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두 거래가 완전히 다른 시장 전망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스트래티지에서는 한 투자자가 약 5600만달러를 확보하는 거래를 단행했다. 이 거래는 스트래티지 주가가 오는 8월까지 125달러를 크게 넘지 않을 경우 수익이 나는 구조다. 쉽게 말해 ‘당분간 주가가 의미 있게 오르기 어렵다’는 전망에 돈을 건 셈이다.
스트래티지는 기업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해온 대표적인 회사다. 사실상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움직이는 종목으로 여겨진다.
최근 이 회사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보유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비트코인 강세론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회사가 비트코인을 팔기 시작했다는 점이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는 평가다.
반면 코인베이스에서는 정반대 성격의 거래가 포착됐다. 한 투자자는 약 2100만달러를 투입해 코인베이스 주가 반등에 베팅했다. 이 투자자는 단기 옵션을 매도해 일부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 옵션을 대거 매수했다.
이는 단기 변동성에서는 수익을 챙기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거래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코인베이스 주가가 오는 8월까지 183.40달러를 넘어야 한다. 이는 전날 거래 가격보다 약 13% 높은 수준이다. 즉 이 투자자는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가 두 달 안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암호화폐 강세론자로 유명한 톰 리 펀드스트랫 리서치 책임자는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확산되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장 건전한 형태의 화폐”라며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네트워크는 수많은 위기를 견뎌내며 안정성과 회복력을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작업증명은 전 세계 컴퓨터들이 복잡한 계산을 통해 거래를 검증하는 비트코인의 핵심 시스템이다. 중앙기관 없이도 거래의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시장은 이번 옵션 거래를 단순한 투기 움직임 이상으로 보고 있다. 트코인이 올해 들어 30% 가까이 하락하고 사상 최고가 대비 반토막이 났음에도 여전히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 방향은 아직 불분명하다. 스트래티지 거래에서는 추가 하락 또는 장기 침체 가능성이 드러난 반면, 코인베이스 거래에서는 강한 반등 기대가 읽힌다. 같은 암호화폐 관련 자산을 두고도 투자자들이 전혀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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