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형 전 한국회계기준원장은 최근 서울시 용산구 LS용산타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은 화폐”라며 “앞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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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는 급성장 중인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크립토 데이터분석 기업인 아르테미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33조달러(이하 26일 기준 4경7520조원)에 달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가 2030년까지 56조달러(8경6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해 김 전 원장은 “기업·개인의 다양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은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환전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기업 간 무역을 위한 국제 결제는 무조건 스테이블코인으로 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가격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을 해줄 것으로 보여 개인들도 당연히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김 전 원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일단 ‘내수 중심’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트렌드인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를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무역 거래 시 달러를 사용하는 것처럼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기업 간 무역 거래보다는 국내 개인들이 가격 할인 등을 받으면서 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태스크포스(TF)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여당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어 내달 초 여당 단일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올해 1분기 중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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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원장은 최근 펴낸 저서 ‘회계의 새로운 지도’(한울엠플러스 펴냄)에서도 “자본시장의 구조와 질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회계는 그렇지 않다. 오래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국내 회계 및 제도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제 환경이 바뀌고 자본시장의 구조와 질서가 변화하는 시대에 회계 인프라 역시 시대 변화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앞으로 회계 기준은 디지털 화폐 성격인 스테이블코인, 화폐와 금의 중간 성격을 지닌 비트코인, 화폐 기능이 약한 알트코인으로 구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는 가상자산 전체를 하나로 봤는데 앞으로는 화폐 기능 수준에 따라 코인의 회계 처리도 2개 이상으로 구별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김 전 원장은 “비트코인은 튤립 버블처럼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금처럼 보유 가치가 있다는 점, 튤립이 아니라는 투자자들의 믿음, 이같은 믿음을 가진 세력들이나 커뮤니티가 개인을 넘어 기업까지 점점 늘어나는 점을 보면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휴지조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