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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다르다. 칭화대, 화중과기대 등을 중심으로 한 연구 그룹이 기업, 연구소와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 성과를 사업화한다. 인재 역시 풍부하다. 체계적인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 저명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에 소속된 중국 연구자들이 자국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이들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또 인재를 육성한다. 백 교수는 “중국은 해외의 처우를 모두 그대로 해주고, 중국에 가서 연구진을 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며 “인도 등 우수한 해외 연구 엔지니어들이 한국보다는 일본을 택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으로 들어올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꼭 톱 클래스의 엔지니어만 영입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한인 연구자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나 다른 지역의 우수한 엔지니어가 있다고 하면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고, 급여 외에 비자 제도 등 비금전적 혜택을 개선해 우수 연구자를 영입해야 한다”며 “한국판 천인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08년부터 천인계획을 통해 대규모 해외 고급 인재 유치 정책을 펼쳤다. 파격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연구자들을 영입해 국가 차원의 기술 혁신을 꾀하고자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백 교수는 판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에서 활동하기 어려워진 연구자들이 있다. 트럼프의 여러 정책으로 인해 외국인 과학자 이탈 조짐이 보인다”며 “이때 한국에서 편안한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우수 연구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백 교수는 “우리 기업들도 다양한 능력을 갖춘 연구자를 영입해 역량을 키울 수 있다”며 “해외 우수 인재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정부가 나서서 하거나 신인 연구자들을 찾아 영입하는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