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트럼프와 좋은 관계 기대..독립성 광범위한 지지"

김상윤 기자I 2024.12.05 06:03:10

트럼프 2기 '그림자 연준 의장' 가능성에 선 그어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와 좋은 관계 확신"
"미국 경제 좋은 상태"..금리인하 신중론 재차 밝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에서 연준의 독립성 침해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해 추가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 대담에서 “연준은 모든 행정부 사이에는 제도적 관계가 있어 왔다”며 “우리는 똑같은 일반적인 종류의 제도적(institutional)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가 장관으로 확정되면 내가 그간 다른 재무장관들과 맺어온 것과 같은 종류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대선 전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이 되기 훨씬 전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해 ‘그림자 연준 의장’을 만들고, 그가 통화정책에 대한 가이던스를 발표하는 방법으로 파월 의장을 사실상 식물 의장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논란이 일자 “더는 (그 아이디어에 대해) 실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그림자 Fed 의장 아이디어와 관련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런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법적으로 명시된 독립성을 잃을 위험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결과가 아닌 모든 미국인의 이익을 위해 통화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한 매우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그는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 경제가 더 나아졌고,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데 더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이 계속 약화할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싶었다”며 “경제는 강하고 9월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현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다시 낮추는 길에 있다”고 말하며 전체적인 통화정책의 기조는 인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미국 경제가 “현재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태”인 만큼 서둘러 금리인하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관세 대응한 정책을 시작할 수 없다”며 “(관세 정책이) 진행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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