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아너, 첫 폴더블폰 공개…“삼성보다 가볍다” 도발
TCL, 163형 마이크로 LED 전시…하이센스도 초대형 강조
기술력 과시 속 ‘카피’도…LG 스탠바이미·투명OLED ‘복붙’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IFA 2023에 대거 복귀한 중국 가전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의 독점에 가까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며 수많은 인파를 불러모은 데에 이어 163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TV 디스플레이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아너가 공개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 V2.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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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 참가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HONOR)는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 V2’를 공개했다. 아너는 지난 2020년 중국 화웨이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아너는 올해 IFA에서 매직 V2를 전시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조지 자오 아너 CEO(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에서 “우리 제품의 두께는 9.9mm로, 13.4mm인 삼성 갤럭시(폴드5)보다 얇고 무게도 231g으로 갤럭시 253g보다 가볍다”고 강조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척자인 삼성전자보다 아너 제품이 뛰어나다며 도발한 셈이다.
직접 손에 쥐어 본 매직 V2는 회사가 강조한 것처럼 가벼워 손목에 부담이 덜했고 한 손으로 잡기에도 불편함이 크지 않았다. 화면이 접히는 부분의 주름도 보기에 거슬린다는 느낌은 적었다.
| 아너가 공개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 V2가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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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A 2023에 참가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의 전시장이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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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소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아너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아너 신제품이 굉장히 궁금했는데 성능은 둘째치더라도 디자인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너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만큼 전시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람객들이 몰렸다.
TV 등 가전기업들도 상당한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럽 현지 거래선 등 관람객들이 중국 기업의 TV 제품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는 풍경도 흔했다.
| TCL이 IFA 2023에서 전시한 163형 마이크로 LED 제품.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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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TV 제조업체인 TCL은 전시장 한가운데에 163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더 시네마 월(The Cinema Wall) 163형 4K 전시했다.
IFA에 전시된 TV 중에선 TCL의 이 모델이 사이즈가 가장 크다. 더구나 마이크로LED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최상위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다. 더 이상 중국과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술격차가 안심할 수 있을 만큼 크다고 하기 어려워 보였다. 이 제품을 지나는 관람객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TCL은 삼성전자의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와 비슷한 QD(퀀텀닷)-미니LED 제품군에서도 98형과 110형 등 초대형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QLED와 Neo(네오) QLED TV 제품을 꼽으며 경쟁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기업의 기술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과시한 셈이다.
TV 시장에서 TCL의 뒤를 잇는 하이센스도 136형 크기의 LED TV를 공개하며 기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미니 LED 기반의 ULED 85형 TV도 한국기업의 제품보다 낮은 가격에 선보이며 초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했다.
| 중국 TV 기업 창홍이 IFA 2023에서 전시한 투명 OLED 제품(왼쪽)과 하이센스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비치한 디스플레이 제품.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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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기업의 제품을 베끼는 행태는 여전했다. 하이센스는 자사 제품의 스펙을 설명하기 위해 별도의 디스플레이 제품을 배치했는데 LG전자의 스탠바이미와 모습이 흡사했다. 중국 TV 기업 창홍(CHANGHONG)은 33인치와 55인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공개했는데 이 역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선도적으로 시장을 개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