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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상장은 김 본부장에게 큰 의미가 있다. 경영능력을 입증하면 한화그룹의 유통·호텔·리조트 사업의 승계절차를 순탄하게 밟을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한화갤러리아는 명품관 경쟁력을 그룹사와 연계한 리테일 복합개발사업 등을 통해 롯데·신세계·현대 등과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상품기획(MD) 경쟁력을 높이는 데 키우는데 집중한다. 상반기에는 샤넬 등 ‘명품 슈즈존’을 오픈하고 ‘떠그클럽’, ‘언더마이카’ 등 화제성 있는 국내 신진디자이너 팝업의 적극 유치에 나선다. 대전 타임월드는 다음 달 매장 한 개 층을 명품남성 전문매장으로 조성해 ‘럭셔리 맨즈’를 오픈한다. 럭셔리 맨즈 층이 완성되면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하1층 남성 명품관, 1층 명품 부틱·하이주얼리, 2층 여성 명품관 등으로 이어지는 명품 라인업 완성된다.
오는 6월 강남역에 선보이는 미국 3대 햄버거 ‘파이브가이즈’는 김 본부장이 주도한 첫 신사업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식품관인 고메이494 한남 운영을 통해 갈고닦은 외식사업 능력을 발휘해 파이브가이즈를 연착륙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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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의 또 다른 과제 중 하나는 주가 부양이다. 현재 분할 기준 한화갤러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8064억원으로 주당 약 4159원이다. 31일 장 시작전 매수와 매도호가를 접수해서 이를 기준으로 50~200% 내외에서 주식가치가 결정된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백화점 경쟁그룹의 기업가치가 현재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는 만큼 한화갤러리아도 비슷한 주가수익비율(PER)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의 기업가치는 롯데쇼핑이 2조2700억원,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2조700억원, 현대백화점이 1조2400억원이다. 한화갤러리아가 분할기준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와 차별점은 물론 성장전략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나온 리테일 복합사업개발과 외식사업만으로는 부족한다는 게 시장 평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울렛과 마트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경쟁기업과 달리 순수하게 백화점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게 한화갤러리아의 장점”이라며 “갤러리아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부각시킨다면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매력이 있을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