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초유의 빅스텝 나설 것…연말 기준금리 2.75%"

김보겸 기자I 2022.07.11 08:10:28

메리츠증권 보고서
1999년 이후 최초 0.5%p 인상가능성↑
"8월, 10월 연속 인상…채권에도 주목"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3일 기준금리가 도입된 1999년 이후 최초로 0.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6월에 이어 7월에도 소비자물가가 6%대로 치솟는 ‘6의 공포’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75%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리츠증권은 11일 “빅스텝(기준금리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 관련 가계이자부담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 신중할 필요성이 있지만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월보다 7월 더 높을 우려가 있다”며 한은 빅스텝 가능성을 점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관전포인트는 ‘물가 정점’ 관련 한은 총재의 판단과 경기둔화 및 금융안정 관련된 염려를 얼마나 표시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 물가 우려에도 0.5%포인트 인상 관련 1~2명 정도의 금통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에 찬성하는 등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은이 빅스텝에 나서더라도 부담이 완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반기 물가 정점을 확인하며 경기 둔화로 정책 초점이 옮겨질 것이라고도 봤다. 지난 6월 소비자동향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하락하면서 경제주체들 심리가 위축했기 때문이다.

다만 윤 연구원은 “이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아직 기준선 위라는 점에서 7월 한은의 금리인상에는 걸림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이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만 5조원 넘는 채권을 순매수 중이다.

앞서 정부는 채권시장 선진화 및 안정방안 중 개인투자자 활성화를 제시한 바 있다. 윤 연구원은 “과세혜택 없이도 절대 금리 매력을 감안한 개인투자자 유입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8월과 10월까지 기준금리는 연속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아직 물가부담이 남아있고 경기둔화 관련 확인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위축된 수급여건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 성장과 물가 추세 기반 한국의 중립금리가 2.25% 정도라는 전망을 유지하면 올 연말까지 2.75% 기준금리 정도가 적당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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