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임에 국채금리 달러 상승폭 확대 이유는"

이지현 기자I 2021.11.23 08:01:33

키움증권
테이퍼링 속도 가속화 우려 강화 요인 작용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의 상승폭도 확대됐다. 연준의장 연임 소식은 내년 미국 정책 금리 인상 전망과 연준 내 제기되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 가속화 우려를 더욱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재지명하고 그와 경합했던 라엘 브레이너드 현 이사는 연준 부의장에 지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유임된 제롬 파월 지명자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경내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뒤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A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팬데믹(전염병 전세계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경제를 더 잘 재건할 필요가 있다”면서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박사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고 완전 고용을 이루는데 초점을 맞추는 게 미국 경제를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18년 2월 첫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지명으로 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내년 2월부터 다음 임기를 개시한다.

이같은 소식에 미국 국채금리는 2년물 이상부터 전 구간이 일제히 급등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같이 의장 후보로 꼽혔던 브레이너드 이사가 좀 더 비둘기 인사라고 인식되었던 점과 긴축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인식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지난주 연준 이사들이 테이퍼링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발언 또한 금리 상승 흐름을 유지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달러화도 강세다. 김유미 연구원은 “유로화가 코로나 재확산 관련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파월 연준의장의 연임 소식이 연준의 통화 긴축 우려를 재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91.36원으로 5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 수급 영향 속에 단기물 중심으로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이뤄질 거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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