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80%(800만주)를 9152억원(7억7528억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며 “안정적인 사업 운영 및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잔여 지분 20%는 엔데버 그룹이 계속 보유하고 현 대표 등 주요 경영진·핵심 인력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전체 기업가치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책정됐다”며 “취득목적은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와 멀티 스튜디오 구축을 위함이다.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12월 31일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2022년 1분기부터 연결 계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로 CJ ENM은 미국 현지에 제작 기지를 마련해 글로벌향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또 “글로벌 채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며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본격 갖추게 돼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CJ ENM의 엔데버 콘텐트 인수는 CJ 그룹이 문화·콘텐츠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며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CJ그룹은 지난 3일 4대 성장 엔진 중심의 2023년 중기 비전을 통해 밝혔듯이 CJ ENM의 장르별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통해 콘텐츠·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 제2의 멀티장르 스튜디오(신설예정) 글로벌으로는 엔데버 콘텐트를 보유해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갖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위해 단기 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는데 관련해 차입기간, 금리 등 구체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향후 추정치는 변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