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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0대 당 대표의 탄생은 파격이었다. 벌써 100일이 지나갔다”며 “주어진 책무를 엄중하게 느끼고 적응해 나가고 있다. 여러분은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취임 초반에 대중교통과 공유자전거 ‘따릉이’ 등을 이용해 국회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기존 방식과는 달리 당 대변인을 토론배틀로 선출했으며, 6월 전당대회 이후 신규 가입한 당원만 15만명에 이른다. 신입 당원 중에는 2030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그간 보수정당에서는 볼 수 없던 현상이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는 공적인 사유는 차치하고, 이기적인 관점에서도 대선 승리 외에는 제가 더 성장하기 위한 다른 정치적인 지향점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매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길은 상대에게도 매우 익숙한 길”이라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 정권과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낙동강에서 막아내는 동시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인천에 병력을 상륙시켜야 우리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리더십의 위기도 겪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대선주자 행사 참여 여부를 두고, 당내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녹취록 공방까지 벌였으며, 한동안 공식석상 발언을 자제하기도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협상 과정에서 `합의 번복`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국민을 빼놓지 않고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지난 100일동안 때로는 좌충우돌하면서 때로는 욕을 먹어가면서 때로는 행복함을 느끼면서 지내온 시간들에 감사하고 남은 임기동안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