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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해법]"내 주식 빌릴 사람"…개인보유주식 대차 나오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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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혁 기자I 2020.09.03 00:12:00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③
대주 가능 종목 19%에 불과..日은 67%인데..
"개인 원하는 주식, 기관이 보유하지 못한 경우 많아"
"주식 대여 수수료 올려야 개인참여 높아져"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공매도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해선 개인투자자(이하 개인)가 주식을 쉽게 빌릴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문제는 빌려주고 싶은 주식과 빌리고 싶은 주식 간 미스매치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한국증권금융이 대주서비스를 통해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주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개인이 직접 빌릴 수 있는 주식은 신용융자거래를 하는 투자자가 담보로 맡긴 주식에 한한다. 이마저도 융자거래를 하고 있는 개인이 자신의 담보 주식을 대주 재원으로 활용하는 데 동의(종목당 70개 이상의 계좌에서 동의 필요)해야만 가능하다. 작년 4월부턴 개인이 장기 보유한 주식을 대주 재원으로 활용토록 추가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개인의 대주 가능 종목 수는 2018년 말 204개에서 올 3월 13일 현재 409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으나 여전히 미스매치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공매도 투자의 개인 비중이 4분의 1에 육박하는 일본의 경우 신용융자거래를 한 개인의 담보 주식을 의무적으로 대주 재원으로 사용한다. 모자라면 증권금융이 외부기관으로부터 신용을 써서 주식을 차입, 이를 대주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공매도를 위해 빌릴 수 있는 종목 수도 2500개를 넘어 동경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67.2%를 빌릴 수 있다. 우리나라가 18.5%(409개)에 불과한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이에 따라 일본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문제는 대여 가능 주식 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빌리고 싶은 종목을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면 기존과 같은 미스매치가 발생할 것이란 점이다. 개인 다수가 빌려주고 싶은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인데 정작 공매도를 하고 싶은 종목은 코스닥 중소형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식 대여 수수료를 올려 개인의 대주 시장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개인 다수가 빌리고 싶은 주식을 빌려주는 경우엔 대여 수수료를 많이 주는 방식이다.

개인 대차거래(증권금융을 통하지 않는 주식의 직접적인 대여·차입)를 중개하는 P2P업체 디렉셔널의 이윤정 대표는 “직접 투자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선 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대차 시장이 성장할 수 없다”며 “대차거래와 공매도 전략은 개인들에게 아직 생소하지만 평균 주식 대여 수수료는 배당수익률보다 높고, 월 단위로 지급되기 때문에 대여 거래를 통해 저금리 시대에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 주식은 대여를 활발하게 하는 기관이 보유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이에 따라 (대차 수요가 높은) 코스닥 주식은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대여수수료가 높게 책정돼 거래된다”고 덧붙였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 연구위원도 “개인의 공매도 거래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원하는 종목의 주식을 필요한 수량만큼 빌리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주식 대여자에게 재무적 인센티브를 강화해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용어설명(대차와 대주거래)=대차거래는 기관 등이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 대차중개기관을 통해 거래 당사자간 증권을 대여·차입하는 서비스를 말하고 대주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증권을 차입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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