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반경 축소로..동네슈퍼 이용 늘어
21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이데일리가 신한카드의 신용·체크카드 개인회원 약 2350만명(중복 포함)의 지난달 일평균 카드승인액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36.1%), 아울렛(-37.2%), 패션 전문매장(-40.9%) 등 쇼핑업종 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잡화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기호품 구매가 이뤄지는 곳들이다.
반면 식재료와 생필품 구입을 위한 유통업종의 감소폭이 덜했다. 지난달 대형마트의 일평균 카드승인액은 전년 대비 18.1% 감소했지만, 전월(2월) 대비로는 2.0% 증가한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로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을 통한 식료품 구매가 많았던 데다 3월 접어들면서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라면 등 즉석요리 제품을 다량으로 구매해 비축해두는 현상도 일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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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로나 영향으로 외출이 줄고 활동 반경이 축소되면서 집 근처 동네마트를 이용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자상거래·배달 등 ‘언택트’ 소비↑
온라인을 이용한 ‘언택트(Untact·비접촉)’ 소비문화의 확산은 기타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에서도 발견된다. 지난달 쿠팡과 각종 배달 앱(App) 등 이커머스에 대한 하루 평균 카드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8%나 늘었다. TV홈쇼핑 역시 최근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전월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결제 급증세는 8개 카드사의 전체 거래로 넓혀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3월 한 달 간 국내 개인 신용카드의 총 이용 실적은 전년 대비 4.1%(1조7269억원) 감소한 약 41조원을 기록했지만, 온라인 결제액은 22.3%(1조8318억원)나 급증한 10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프라인 결제는 10.4%(3조5586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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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통행량, 1월 초 대비 7.2% 감소
코로나 여파에 따른 국민들의 생활 반경 축소는 교통업종 수요 감소로도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에 따른 각종 모임 자제와 재택근무 시행 등으로 사람들의 통행 자체가 줄면서 철도·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뿐 아니라 택시와 자가용 이용도 모두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3월 전국 주유소의 신한카드 매출은 직전 달 대비 8.2%, 전년 같은 달 대비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거래액 감소분을 고려하더라도 차량용 유류 소비 감소폭이 더 컸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469원으로 전월(2월) 평균 1545원 대비 약 4.9%(76원) 낮았다. 기름값 하락폭보다 매출 감소가 더 큰 셈이다.
사람들의 교통 수요가 줄면서 통행량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실제 3월 첫째주 서울 지역 통행량은 평소보다 적은 730만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발발 이전인 올 1월초 평소 대비 대중교통 이용객은 34.5%, 자동차 통행량은 7.2% 감소한 규모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29일~3월1일 주말 사이 전국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288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일평균 주말 통행량(437만5173대)보다 약 34.2%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