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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88.27포인트(0.95%) 오른 2만087.19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2만 선을 되찾은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29포인트(0.47%)와 160.73포인트(2.3%) 상승한 2409.39와 7150.58에 장을 마감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분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연준은 이날 한국을 비롯해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불안요인으로 떠오른 달러 자금 경색을 풀려는 조처다. 전날 밤엔 새로운 머니마켓 뮤츄얼펀드 유동성기구(Money Market Mutual Liquidity Fund)를 가동하는 방안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금융기관이 MMF에서 사들인 CP와 에이전시채권(정부기관채) 등의 매입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금융기관에 기업어음(CP) 등의 매입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식으로 시스템 리스크에 대처하겠다는 의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동시에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ECB는 7500억 유로의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BOE는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1%로 0.1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지난 11일 0.5%포인트의 금리 인하 이후 8일 만에 이뤄진 추가 조처다. 0.1%는 영국 기준금리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24% 가까이 폭등하며 전날(18일)의 폭락분을 대부분 만회하는 데 성공한 점도 한몫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3.8%(4.85달러) 폭등한 25.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대 상승률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원유 증산전쟁에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매서운 확산세와 그로 인한 경제충격이 가시화한 점은 여전히 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자가 23만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내 확진자는 1만명을 돌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7만명 늘어난 28만1000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 드디어 코로나19의 여파가 지표로 확인된 셈이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82% 하락한 72.0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