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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맥주&에드링턴, 골든블루&칼스버그 제휴 등 위스키 업계와 맥주 제조사 협업이 늘고 있다.
맥아를 주원료로 술을 제조하는 위스키와 맥주 업체 간의 동맹이 늘어나는 이유는 상호 간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위스키 업계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맥주 라인업(상품군)을 늘려 매출을 올리려는 목적이 크다. 글로벌 맥주제조사들은 유흥시장 및 대형 유통업체 등 위스키 브랜드가 가진 주류 유통망을 활용하고 안정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협업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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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업계의 불황은 세계적인 추세다. 실제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시장 규모는 소매가 기준 3조5347억원으로 2015년(3조8405억원)보다 8% 줄었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 규모 역시 2017년에 비해 6.3%나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 1년 동안 국내 수입맥주 시장은 20% 가까이 성장했다. 편의점·마트 등 유통사에서 진행하는 4캔 1만원 할인행사에 더해 다양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시장규모가 커진 것이다.
이에 위스키 업체들이 눈을 돌린 곳이 맥주 영역이다. 골든블루는 덴마크 맥주 브랜드인 칼스버그와 협업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출시, 수입 맥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선보인 ‘칼스버그 대나쉬 필스너’는 100% 몰트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맥아의 맛과 선별된 아로마 홉의 깔끔하면서 진한 여운이 균형 잡힌 필스너 스타일의 라거 맥주다.
조직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위스키 사업본부에 속해 있던 기존 수입맥주 관리 영역을 ‘맥주사업본부’로 승격시켰다. 골든블루는 이번 가을 칼스버그 그룹의 프리미엄 스페셜티 맥주 라인인 ‘그림버겐’도 국내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홉하우스13’은 소비자 트렌드 자료에 나온 판매량으로 계산했을 때 5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판매량이 163% 증가했고, 판매 업장 수는 두 달여 만에 30곳으로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홉하우스13은 살구·복숭아류 풍미가 나는 더블 홉 맥주다. 디아지오는 그동안 스타우트 맥주 ‘기네스 드래프트’를 선두로 아이리시 프리미엄 라거 ‘하프’, 강한 맥아향의 아이리시 크림 에일 ‘킬케니’ 등의 맥주 브랜드를 선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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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전문주류회사인 제주맥주는 지난 5월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을 생산하고 있는 에드링턴과 손잡았다. 제주맥주와 에드링턴 코리아는 고급 맥주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맺고, 올해부터 3년간 독점으로 장인정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협업을 진행한다.
우선 220년 역사를 가진 에드링턴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 파크’와 제주맥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2020년 초 출시를 목표로 ‘배럴 에이지드’ 맥주를 개발한다. 배럴 에이지드 맥주는 위스키를 숙성시킨 오크 배럴 통에 맥주를 담아 2차로 발효시키는 양조 기법을 사용해 만드는 프리미엄 맥주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업무제휴 당시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사의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국내 맥주의 다양성과 품질 혁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는 몰트를 발효 후 증류 및 숙성한다. 이런 점에서 맥아를 필수 원료로 하여 발효하는 맥주와 양조 공정이 비슷해 신제품 개발 등의 협업을 진행하는데 장벽이 낮은 편”이라면서 “최근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아사히·기린 등 일본 맥주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어 유럽산 맥주를 판매하는 위스키 업체들에 여름 성수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