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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AB인베브는 막대한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일본 아사히에 호주 사업부문을 113억달러(약 13조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작업은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CUB는 호주 맥주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회사로 ‘빅토리아비터’ 등 인기 브랜드를 갖고 있다. 아사히는 일본 맥주 시장 침체 속에 CUB를 인수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AB인베브는 이번 호주사업부 매각과 함께 자금 조달을 위해 아시아 법인 ‘버드와이저 APAC’의 기업공개(IPO)를 계속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AB인베브는 홍콩 증시에서 아시아 법인을 상장하려고 추진하다 지난 14일 철회했다. AB인베브는 상장 계획 철회 배경에 대해 “현재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AB인베브가 호주 자산만 매각하고 IPO를 재추진한다는 소식에 오비맥주의 매각설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AB인베브는 국내 맥주업체 1위 오비맥주의 최대주주다.
다만 AB인베브가 한국 사업 매각을 완전 철회한다고 밝힌 건 아니라서 ‘매각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AB인베브가 호주 사업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오비맥주 매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8일 AB인베브가 자금 조달을 위해 한국과 호주, 중앙아메리카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등 약 5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맥주 회사다. 전세계 점유율 1위(28%)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세계 2위 맥주업체인 사브밀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문제가 생겼고, 세계 맥주 시장 성장도 둔화하면서 1000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