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체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에서 7월 1일부터 17일까지 일본산 맥주의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38.3%나 떨어졌다. 다른 편의점 브랜드 GS25에서도 같은 기간 대비 일본산 맥주 매출이 24.4%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U의 전체 맥주 매출은 1.5% 떨어지고 GS25는 1.1% 늘어나 전체 맥주 소비 동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일본산 맥주의 대체제를 찾고 있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가 뚜렷하게 확인된 것이다.
실제 맥주는 일상적으로 접근이 쉬운 소비재인데다 대체재를 찾기 쉬워 불매운동 초기부터 주요 불매 제품 대상으로 떠올랐다.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산 유명 맥주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에게도 한국은 최대 맥주 수출국이다. 2017년 기준 일본 재무성 기록에 따르면 일본 수출 맥주의 63%는 바다 건너 한국 시장으로 들어왔다. 금액으로는 80억엔(약 870억원)에 달한다. 특히 국내 수입 맥주 1위 아사히 맥주는 2016년 대비 2017년 한국 수출액을 55%나 늘리기도 했다.
사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사히 맥주는 불매운동 이전에도 몇 차례 논란을 겪었다. 우익 논란이 대표적으로, 당장 회사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던 나카죠 다카노리 명예고문이 야스쿠니 신사에 날마다 참배를 다니는 우익 인사다.
이같은 영향인지 아사히맥주는 역사왜곡 교과서 제작을 추진하는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공식 후원하는 등 우익과 연관이 있는 행보를 보여왔다. 2017년에는 일본 내에서 욱일기가 들어간 캔 디자인을 사용한 것이 국내에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 더해 불매운동까지 맞은 일본 맥주가 언제 매출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와 일본 정부가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는 등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외교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불매 캠페인 역시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벨기에산 맥주의 수입이 꾸준히 느는 등 시장 환경 역시 일본 맥주 업체에 유리하지 않은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