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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주말 뭐먹지]고기는 됐고 고깃집 볶음밥만 먹을 순 없나요?

함지현 기자I 2019.06.15 08:00:00

메인보다 사이드 메뉴 좋아하는 ''주객전도'' 수요 주목
CU, 고깃집 볶음밥 담은 김밥·삼각김밥 출시
앞서 출시한 거꾸로 수박바·어묵국물티 등 인기 높아

CU 백종원고깃집 2종(사진=BGF리테일)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콘 아이스크림 먹을 때 끄트머리 초콜릿 부분 먹으려고 크림 부분 빨리 먹는 사람들, 피자 먹을 때 토핑 부분보다 테두리가 좋다고 하는 사람들…

소수의 마이너한 취향이 역설적으로 대중적 관심을 끌고 있다. ‘주객전도’라는 콘셉트를 적용한 제품이 연달아 출시되는 이유다.

CU가 롯데제과와 손잡고 출시한 거꾸로 수박바가 그 대표적인 예다.

거꾸로 수박바는 기존 수박바의 빨간색 부분보다 하단의 녹색 부분의 맛을 더 좋아하는 일부 고객들의 바람을 실현한 상품이다. 빨간 수박맛 아이스크림 부분을 줄이고 수박 껍질 부분인 상큼한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더 크게 확대한 것이다.

해당 상품은 출시 첫날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인 메로나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출시 당시 한정 수량으로 기획된 상품이지만 워낙 인기가 높아 현재까지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겨울 CU에서 단독 판매한 어묵국물티 역시 어묵보다 어묵 국물을 더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해 출시됐다. 커피처럼 종이컵 안에 어묵 국물 티백을 담아 뜨거운 물만 부으면 따끈한 포장마차표 국물을 즐길 수 있어 화제가 됐다.

어묵국물티는 올해 1분기 어묵과 국물이 함께 포장된 일반 즉석어묵 상품보다 11.2% 더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최근에는 심지어 고깃집의 사이드 메뉴인 볶음밥을 담은 김밥과 삼각김밥이 출시되기도 했다. CU의 ‘백종원 고깃집볶음밥 김밥’과 ‘백종원 고깃집볶음밥 삼각김밥’이다.

이 제품들은 백종원 요리연구가가 TV 요리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레시피를 응용했다. 삼겹살을 구운 고소한 기름에 밥과 깍두기, 배추김치를 함께 볶은 특제 볶음밥을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백종원 고깃집볶음밥 김밥에는 제육볶음과 당근볶음, 단무지를 토핑하고 상추, 깻잎을 함께 넣어 마치 볶음밥과 고기를 한 입 쌈으로 즐기는 듯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백종원 고깃집볶음밥 삼각김밥은 특제 볶음밥에 김가루를 추가해 감칠맛을 더하고 삼겹살 김치볶음을 푸짐하게 토핑했다.

CU 관계자는 “메인보다 사이드 메뉴를 더욱 좋아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겨냥한 주객전도형 상품들이 예상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새로움을 전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꾸준히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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