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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966년 1월 대림산업이 락지아(RACH-GIA) 항만파일공사(87만6000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베트남 건설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올해 2월까지 53년간 총 336개사가 1287건, 391억달러의 사업을 완료했다. 주요 진출분야는 산업설비가 173억3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수주액을 달성했으며, 건축(125억1000만달러), 토목(82억9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하노이 시내의 ‘스카이라인’과 철도 등 인프라 상당 부분은 한국 건설사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기간 동안 머무는 ‘JW메리어트 하노이호텔’은 현대건설이 지난 2010년 착공해 2013년 9월 완공한 건물이다. 똬리를 튼 용의 모습을 구현한 독특한 외관으로 지난 2011년 ‘ENR뉴욕’의 디자인혁신상 등 여러 건축상을 수상했다.
경남기업이 2011년 20월 완공한 ‘AON 랜드마크 72’는 72층, 높이 350m로 하노이에서 현재 가장 높은 건물이다. 베트남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10억5000만달러가 들어갔다. 이 건물의 연면적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47만여㎡)보다도 넓은 60만여㎡에 달한다. 2014년 9월 롯데건설이 지은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상 65층, 높이 272m로 하노이에서 ‘AON 랜드마크 72’ 두 번째로 높은 건물로 하노이 시내의 또 다른 랜드마크다. 하노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인 ‘스카이 워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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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포스코건설은 하노이 인근 북부 북안카잉에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 조성에 참여했다. 스플랜도라는 2029년까지 5단계에 걸쳐 주거, 상업, 업무시설을 순차 개한다. 이곳에 지은 포스코 아파트, 빌라는 고급 주거지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 이 회사는 건설뿐만 아니라 하노이~라오까이(중국 국경) 고속도로 244km의 구간 8개 공구 중, 3개 공구의 공사를 지난 2105년 완료하기도 했다. 건설뿐만 아니라 토목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하노이 경전철 3호선 건설사업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노이 외 지역에서도 ‘건설 한류’는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이 추진 중인 ‘나베 신도시’는 남부 호치민 인근 푸미흥에서 4km 떨어진 곳에 3.5㎢, 인구 6만8000명 규모로 단독 개발을 추진 중인 신도시이다. 1단계(67ha) 개발이 완료되는 5년 후면 ‘베트남 주거 단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신흥 부촌’라는 지역이미지를 베트남 잠재고객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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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해외건설협회 차장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건설업이 공장이나 빌딩, 아파트 하나를 짓는 단건 입찰에서 벗어나, 도시 하나를 만들고 고속도로를 까는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대형화되는 추세”라며 “특히 베트남은 하노이, 호치민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각 성에서 계획 중인 대형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베트남이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우리 건설사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