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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90년대 아이들 명절 선물세트로 인기를 누렸던 ‘과자종합선물세트’. 박스 크기와 포장 상태에 따라 3000원, 5000원, 1만원짜리로 나뉘며 과자와 초콜릿, 사탕, 껌 등 다양한 제과제품이 들어 있어 ‘가심(心)비’가 좋았던 과자종합선물세트가 이제는 ‘추억 속 상품’이 됐다.
◇수작업 포장, 공장 자동화 후 쇠퇴
24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농심, 크라운해태, 오리온 등 주요 제과업체들은 1970년대 중반부터 과자종합선물세트를 생산했다. 1990년대까지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별 시즌이면 온 국민이 한 번쯤 받거나 선물해본 ‘인기선물’로 꼽혔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TV 광고까지 방영하며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과자선물세트가 쇠락의 길을 걸은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과자 이외에도 간식거리가 다양해진데다 제과업체도 자동화 공장 설비를 갖추면서 과자선물세트의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자선물세트를 포장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며 “공장 자동화 이후 과자선물세트를 따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력을 별도로 뽑아야 해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져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포장 ·인기제품 묶음형으로 진화
과자종합선물세트는 2000년대 이후부턴 새로운 포장 형태로 진화했다. 같은 과자를 소포장 생산해 인기과자를 묶어 따로 파는 방식이다. 이렇게 묶어 파는 과자는 아이들 간식용이나 어른들 안주용으로 주로 소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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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스낵모음은 해마다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스낵모음 기획팩은 다양한 맛의 스낵을 한 번에 즐기는 재미와 만족감 등으로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며 “창고형 할인매장 중심으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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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관계자는 “소용량 팩은 여름철 안주로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맛보고 여러 명이 나눠먹기에 좋다”며 “야외 활동 시 들고 다니기 편하고 한 번에 부담 없이 먹을 정도의 적당한 양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패키지 상품”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날 한정수량으로 만들기도
과자종합세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제과업계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있는 만화 캐릭터로 포장한 상자에 인기 과자를 넣은 상품을 명절 등 특별시즌에 한정수량으로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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