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의 북한엿보기]2018년 북한을 돌아보다⑤
숨 가쁘게 돌아갔던 한반도 시계. 복잡하게 돌아간 국제 정세 따라 북한 내부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18년 한 해 동안 북한의 사건 사고부터 변화까지 기억에 남는 7가지를 짚어봤다.
북한도 대형사고, 중국인 관광객 버스 전복
지난 4월 북한 황해북도에서 버스가 전복돼 중국인 관광객 3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중·경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정은은 발 빠르게 평양역으로 나가 중국인 사망자들의 시신과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한 전용 열차를 보냈다.
북한의 도로 사정은 대체로 열악하지만 사고가 난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는 상태가 그나마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평양의 시간은 함께 흐른다
지난 4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남북정상회담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보다 30분 늦은 평양표준시를 서울표준시에 맞추겠다고 밝혔다”고 전달했다. 북한도 표준시를 바꾼다고 로동신문을 통해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조선노동당 위원 3명 사망
올해는 3명의 조선노동당 위원과 후보위원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에 사망한 김철만은 방광암으로 9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주규창은 89세, 김영춘 82세로 사망했다. 각각 방광암과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화가 단단히 난 김정은, 현지지도에서 격노
칭찬과 지도 편달에 익숙했던 김 위원장이 화가 났다. 지난 7월 신의주 일대를 현지지도 하며 김 위원장은 몇몇 공장에서 격노했다.
신의주방직공장과 신의주화학섬유공장에서 근로자들과 간부들에게 “대단히 심각하다”, “공장 책임일꾼들이 주인 구실을 똑똑히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질책했다. 일각에서는 경제 건설에 집중하도록 강조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90도 폴더 인사, 北 주민에 ‘저자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지구를 현지시찰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비를 쫄딱 맞으며 걸어가는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밖에도 지난 9월,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방문해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을 방송에 여과 없이 내보냈다. 일각에서는 지도자의 위신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북한이었지만 이제는 인민들에게 더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남편 없는 자유부인 리설주 단독 행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혼자 나왔다. 지난 4월 중국 예술단 ‘붉은 녀성중대’ 공연에 정부 간부들과 다 함께 관람했다. 리설주의 단독 행보도 처음이었으며 북한 매체에서 이를 단독으로 보도한 것도 처음이라 이례적이다.
샤넬 백 든 평양 일반 주민
평양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가 방문한 대동강수산물식당. 이곳은 올해 6월에 대동강변에 새로 개축해 문을 연 곳이다. 평양의 일반 주민이 저녁 식사하는 곳에 가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하지만 북한 주민이 샤넬 백을 메고 있고 아디다스 옷을 입은 남자아이가 포착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