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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라면’ ‘미역국+라면’ ‘양념치킨+라면’ 등 이색 조합의 라면이 인기몰이하고 있다. ‘어떤 맛일까’ 호기심을 유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입소문이 나면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이를테면 오뚜기가 지난 9월 출시한 ‘쇠고기 미역국 라면’은 ‘쇠고기미역국 라면에 면을 빼고 밥을 말아 먹어도 ‘진국’”이라는 간편 레시피가 SNS상에 퍼지면서 출시 한 달 만에 500만개가 팔려나갔고 현재 1000만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색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각 업체 간 신제품 개발에도 불이 붙었다. 다양하고 특이한 상품을 빠르게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고, 그중 일명 ‘대박상품’을 주력으로 밀겠다는 분위기다.
처음 삼양식품이 그랬다. 지난해 12월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는데, 한정판매 기간 3개월간 3600만개가 팔리면서 정식 출시했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이 최근 3년간 내놓은 신제품 수는 2016년 25개(농심10개·오뚜기10개·삼양5개), 2017년 41개(농심16개·오뚜기14개·삼양11개)로 지난해 60% 이상 늘었고 올해 상반기 기준 20개(농심4개·오뚜기7개·삼양9개)로 2016년 대비 대폭 늘었다.
식품사별로 보면 오뚜기가 신제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오뚜기는 201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농심(30개), 삼양(25개)보다 많은 총 31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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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시리즈는 2012년 4월 첫 제품 출시 후 2017년까지 약 10억1000만 개가량 팔렸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미주, 유럽 등 60여 개국에 수출될 정도로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은 양념치킨소스와 라면이 조화를 이룬 ‘양념치킨면’과 ‘스파게티 토마토’ 제품을 선보이면서 이색라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양념치킨면은 월 10억원(약 100만개) 정도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오뚜기와 삼양은 이색라면이 ‘빅히트’를 치면서 시장 점유율이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53.2%, 오뚜기 25.7%, 삼양식품 14.6% 순으로 나타났다.
농심이 과반이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양식품은 2016년 하반기 기준 10.7%에서 최근 14.6%로, 같은 기간 오뚜기는 25.2%에서 25.7%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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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주기가 짧아짐과 동시에 사람들의 기호가 다양화하고 있어 업체마다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쏟아내는 상황”이라며 “그 가운데 소비자 반응이 좋은 상품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방식인데, 여전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건 전통적인 빨간 국물 라면이다. 이색 라면은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