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믿기지 않아..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지난 13일 지방선거 투표마감 직후 방송 3사 출구조사를 접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네 단어의 영어 문장을 올렸다.
이는 출구조사대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다면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이어 올린 또 다른 글을 통해 “아직도 믿기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14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여지를 뒀다.
이후 최종 개표 결과를 받아쥔 홍 전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오늘부로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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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나중에 다 지켜보고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결국 지난 14일 여의도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인에 대해 “당이 통합하고 화학적 결합이 안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체성 논란이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였다”며 “당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정체성을)꼭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또 “폐허 위에서 적당히 가건물을 지어서 그것이 보수의 중심이라고 이야기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집을 지어야 한다”고 근본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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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선수로 뛴 후보들은 어렵사리 마음을 추슬렀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김문수 한국당 전 후보는 “저를 지지 성원해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후보는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에 제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며 향후 거취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발표를 예고했다.
김태호 한국당 전 경남지사 후보는 “더 낮은 자세로 도민들을 향해 다가서려 노력했지만 용서받기에는 저도 우리당도 아직 부족했던 것 같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다만 “당의 혁신적인 개혁을 위해 국민의 지혜를 모으겠다. 국민 앞에 모범적인 관행을 쌓고, 올바른 전통을 세우는 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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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전 경기지사 후보는 별도 입장문 발표 없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이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죄송하다”며 “정말 놀라운 경험의 연속인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 덕에 끝까지 힘낼 수 있었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