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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오는 5월 외부 전문컨설팅업체로부터 평가 결과를 받아 대대적 조직 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받게 될 성적표엔 지난 2014년 4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5년간의 조직 효율성 평가와 경영 진단 및 전략 제시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효율적 조직으로의 변화도 추진한다. 개편의 기본 방향은 ‘애자일’ 조직 구축이다. ‘날렵한’, ‘민첩한’이란 뜻을 가진 애자일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업무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조직 형태를 말한다. 구글, 아마존 등 미국의 대표 정보통신(IT)기업 등이 도입한 애자일 조직을 통해 보수적이고 정적인 금융조직에서 역동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체질 변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직개편 움직임은 이미 카드업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법정 최고 금리 인하 등에 수익난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올해 1월 세대교체 인사와 함께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특히 디지털 데이터 자산 활용에 초점을 맞춰 디지털과 빅데이터 사업본부 아래 10개의 셀(Cell) 조직을 구성해 발 빠른 대응을 준비했다. 그룹 통합과 12개 팀 폐지 등으로 조직의 몸집도 줄였다. 같은 달 KB국민카드도 별도의 상설조직 ‘애자일’을 신설해 로보틱스 프로세스 자동화 확대 등의 혁신 과제를 담당하게 했다. 본부장이 자율적으로 조직을 조정하는 본부 주도 자율조직제도 도입했다. 이어 현대카드 역시 지난 2월 조직 개편을 통해 본부, 실, 팀 3단계로 체계를 단순화하고 부본부와 센터 등은 폐지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한 상태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우리카드 조직을 트렌드에 따라 조직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도록 액티브하게 움직이도록 새롭게 개편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CEO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조직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