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어깨 통증 '오십견' ...당뇨환자가 더 아픈 이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깨통증을 동반하는 오십견은 흔한 어깨 질환 중 하나지만 중병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초기 적극적인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고 대개는 1~2년 정도 지나면 통증이 줄고 굳었던 어깨도 풀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를 동반한 환자라면 오십견이 더 흔하게 발생할 뿐 아니라 일반 오십견 환자에 비해 어깨통증이 더 심하고 치료가 어렵다. 특히 겨울철 활동량이 줄면서 혈당 조절까지 어려워질 수 있어 당뇨병과 오십견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대에 흔하게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오십견의 실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외국에서는 동결견(frozen shoulder)으로 불린다. 비교적 흔한 질환 중 하나인 오십견 환자는 전체 인구의 2~3% 정도이며 그중 당뇨 환자는 5배 이상의 발병률을 보인다. 그만큼 당뇨 환자에게 오십견이 더 흔히 발병하고 증상도 심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은 “당뇨가 있으면 높은 혈중 포도당 농도로 인해 관절막 같은 연부조직의 당화가 촉진, 관절막이 두꺼워지고 유착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당뇨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브리스망(관절 수동조작)이나 관절경 수술이 필요하며 일반 오십견 환자에 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십견의 경우 관절에 염증이 생겨 굳어 있기 때문에 팔을 올리거나 손을 등뒤로 돌리기 어렵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필요한 검사는 주로 X-RAY(엑스레이), 초음파를 사용하고 회전근개 어깨힘줄 파열의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MRI(자기공명영상) 정밀진단을 추가할 수 있다. 오십견의 경우 초기 발병기에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 계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당뇨가 있거나 통증이 심한 환자라면 약물복용과 함께 주사치료도 함께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후 오십견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물리치료와 도수치료와 같은 굳어 있는 어깨를 풀어주는 운동치료를 늘린다. 대부분 이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되지만 당뇨 환자 중 당 조절이 잘 안되고 통증이 심한 일부 환자의 경우 수면마취 후 굳어 있는 어깨를 풀어주는 브리스망 요법이나 관절낭유리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낭유리술은 관절내시경으로 어깨 관절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달라붙은 관절낭 조직과 구조물을 유리해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치료 방법이다.

당뇨 환자가 어깨통증이나 오십견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스트레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철 실내에서라도 어깨를 활짝 펴고 벌려주는 동작을 약간 땀이 날 정도로 해주고 혈당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만약 당뇨 환자면서 어깨통증이 있다면 통증을 참고 버티지 말고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