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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서 출발한 특급호텔의 자체상품(PB)이 디퓨저, 액세서리에서 침구류 등 리빙제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엔 더플라자에서 업계 최초로 호텔PB 전용 쇼핑 플랫폼 ‘더플라자숍’을 론칭하며 PB상품 사업을 강화했다. 더플라자숍은 호텔 전문가들이 직접 선정한 다양한 상품을 브로셔 형태로 구성해 고객이 객실 안에서 편안하게 주문하고 배달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기내 면세점과 비슷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더플라자숍은 △PB상품 △한국 전통 상품 △라이프스타일 상품 △어린이 상품 △한국 식품 등 5가지 카테고리 나눠 약 20여 종의 호텔 상품을 판매한다.
국내 호텔업계 PB상품의 역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이 김치연구소를 설립해 수펙스(SUPEX) 김치를 선보이며 호텔PB 상품 시장을 개척했다. 포기김치를 기본으로 파김치, 총각김치, 오이소박이 등 7종류의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워커힐호텔은 월 2회 정기 배송 시스템도 도입해 정기적으로 수펙스 김치를 맛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기 배송 시스템은 2000명에게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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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호텔신라는 중식당 팔선에서 직접 만든 불도장을 포장해 배송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불도장은 중국 광동지역의 대표 요리로 상어지느러미와 사슴힘줄, 해삼, 자연송이, 잉어부레 등 갖은 재료를 사용한 보양식이다.
음식에 국한됐던 호텔PB는 디퓨저, 침구류 등으로 다양해졌다. 호텔을 이용했던 고객들이 집에서도 호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해서다. 디퓨저의 경우 각 호텔의 특성을 담고 있어 방안에 퍼지는 특정 디퓨저의 향으로 호텔 객실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이외에도 호텔 객실에서 사용한 베개, 가운, 타월 등의 소모품 역시 고객들로부터 호응이 높은 편이다.
최근엔 주거공간을 안락하고 여유롭게 꾸미고 싶어하는 ‘휘게’(Hygge) 열풍이 일면서 별도 제작한 침구류를 판매하는 호텔도 늘고 있다. 2013년 롯데호텔이 세계적인 침구업체 시몬스와 공동 개발한 ‘해온 베딩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해온 베딩 패키지는 크게 매트리스와 침구류 등으로 구성됐다. 매트리스는 탄력과 복원력이 뛰어난 코지 폼(Cozy Foam)에 100% 순수 양모와 원적외선이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첨단 섬유를 사용했다. 베개와 이불은 온도와 습기 조절 기능이 있는 거위털만으로 제작했다. 해온 베딩 패키지는 매트리와 침구류 등을 한 번에 구매하거나 혹은 품목별로 개별 구매할 수 있다.
같은 해 웨스틴조선호텔도 호텔에서 사용한 것과 동일한 매트리스, 구스 이불 및 베개, 타월, 목욕 가운 등으로 구성된 ‘조선호텔 베딩 콜렉션’을 선보였다. 매트리스가 포함된 풀 세트를 구매하면 호텔 직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호텔처럼 침구를 세팅해준다. 조선호텔은 베딩 콜렉션의 인기가 치솟자 지난해 4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은 집에서 호텔 PB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특급호텔 객실의 안락함과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며 “호텔 입장에서도 충성 고객 확보와 함께 수익다각화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호텔PB는 앞으로도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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