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길고 긴 자본주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정치경제학의 발전, 민주주의 이념의 성립, 노동운동 발전과 사회주의 사상의 전개, 경제공황과 금융위기, 현실사회주의 붕괴, 세계화와 과학기술자본주의 등장 등으로 설명한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와 세계화 연구의 권위자로, 여든 살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현실참여형 지식인으로 활동 중인 저자가 책에서 내비친 시각은 독특히다. 자본주의는 매우 포괄적이어서 단순히 생산양식이나 경제체제로만 환원할 수 없는 총체성을 지닌다는 것. 이데올로기는 물론 정치사회적·윤리적 차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양극화하고 비대칭적인 21세기 세계화의 혼란 앞에서 인류의 선택을 강조한다. “어느 때보다 불평등한 인류가 난관에 빠진 사회전반에 걸쳐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한다. 70억 인구가 사는 지구에 분쟁요소가 늘고만 있다고, 평등하고 인간적인 세상을 위한 노력을 과감히 시작해야 할 때란 방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