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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2025년까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일대에 제주 제2공항을 신축하면 현재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정부의 이번 결정은 제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방문객 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은 2009년 9만 9323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했지만 지난해에는 13만 454대로 5년 사이에 31.3%나 증가했다. 실제 올해 제주공항 하계특별교통대책기간(7월 24일~8월 9일) 동안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횟수)한계치를 초과한 항공기 운항횟수는 23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회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주공항의 최대 슬롯한계치인 34회를 두 차례 초과하며 36회까지 운항한 횟수도 6회에 달했다. 제주국제공항을 이용한 방문객 수도 한계치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2328만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9월까지 이미 1928만명이 다녀갔다.
그동안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330만여명. 올해는 5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창궐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까지 232만명이 다녀갔다. 내국인 관광객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9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806만여명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22.2%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추세와 맞물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는 물론 제주도 방문을 희망하는 관광객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제주입도는 이미 한계치에 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당장 제주공항에 항공기를 띄울 공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번 제2공항 신축결정으로 관광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 문성환 제주관광공사 경영지원처장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완공되면 한해 동안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금보다 최소 2배 이상 늘어나는 700~8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 과장은 “제주에 신규공항이 들어선다는 것은 항공편 수와 여행수요가 동시에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대폭 늘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