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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의 지난해 매출은 1162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9%, 66.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13억원으로 57% 늘었다. 이디야의 탄탄한 재무 구조는 부채비율에서 드러난다. 2012년 137%였던 부채 비율은 지난해 104%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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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2001년 설립된 이디야는 3년 후 유레카벤처라는 투자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문창기 대표에게 인수된다. 문 대표는 동화은행, 삼성증권을 거쳐 직접 투자컨설팅 회사를 차린 금융권 출신이다. 2000년대 한창 스타마케팅이 유행하고, 화려한 인테리어로 이목을 끄는 업체들이 많았지만 숫자에 밝은 문 대표는 이를 지양하고 가격 거품을 뺐다. 또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지 않고 커피 사업 한 우물만을 팠다.
반면 카페베네는 스타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한예슬, 송승헌 등 당대 최고 모델을 얼굴로 내세웠다. 삼겹살, 감자탕 전문점을 잇달아 성공시킨 후 프랜차이즈 업계 스타 경영자로 떠오른 김선권의 작품이었다. 2008년 두 개 매장으로 시작했던 카페베네는 2010년 300호점, 2011년엔 670개점을 돌파했다. 거의 하루에 한 개씩 매장이 생겨난 셈이다. 승승장구하던 카페베네는 2012년을 기점으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이커리 전문점, 드럭스토어 등 단기간에 벌인 사업이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최근 카페베네는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2억원 마이너스로 돌아설 정도로 손실이 커지자 내린 변화다. 김선권 회장은 경영 2선으로 한발 물러나고, 최승우 전 웅진식품 대표가 경영 일선을 지휘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군살 없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라는 게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인원 감축이 아닌 말 그대로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얘기다”라며 “단기적으론 실적 개선에 가장 중점을 두고, 이후엔 해외 사업이나 중장기적인 과제의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프랜차이즈 컨설팅업체 대표는 “경기 영향을 많이 받고,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식음료 가맹 사업 분야는 장사가 잘 될 때는 쉽게 뜰 수 있지만 그만큼 부침이 많아 안정적인 사업 전략이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