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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보통 한 잔씩 마실 때마다 건배를 한다. 혼자서 소주잔을 들이키면 주변 사람들은 놀라 무슨 일이라도 있느냐고 묻곤 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건배를 첫 잔과 마지막 잔만 한다. 그 외에는 자신의 몸상태에 따라 술을 즐기면 된다.
일본에서는 매번 건배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회식 자리에서도 남의 눈치를 받지 않고 술을 즐길 수 있다.
건배 외에도 한국과 일본 술자리 문화에는 다른 점이 많다.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은 마실 술을 정하는 방법도 다르다. 한국에서는 보통 소주면 소주, 맥주면 맥주로 술자리에서 마실 술의 종류를 정하고 통일한다.
일본은 보통 생맥주로 먼저 시작한다. 이후 와인, 청주, 소주 등 자기가 마시고 싶은 술을 마음대로 골라 마실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선술집들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춰 다양한 주류를 준비해놓곤 한다.
첨잔 문화는 한국에는 없는 일본 술자리 문화다. 일본에서는 한잔을 전부 비울 때까지 술을 따라주지 않는 한국과 달리 술잔에 술이 비는 일이 없다. 조금만 마셔도 계속 술이 가득차게하는 것이 이들의 술문화다. 가까운 중국도 이와 유사하다.
술자리 계산 문화도 다르다. 한국에서는 연장자가 술값을 내거나 그날 술을 마시자고 한 사람이 계산을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회식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철저히 나눠서 계산한다. 일본에서는 이런 계산 방식을 ‘와리깡’(割り勘)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