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 소비자를 잡으려면 한국 드라마를 공략하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최근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예로 들며 명품 업체들이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드라마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열풍이 한창이다. 단순히 지난 1월 시청자만 3400만명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에 나온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가는 등 여러 분야에 폭풍을 몰고 왔다.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전지현이 입고 나온 셀린드 드레스, 지미 추 구두 등이 중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기록하며 매진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럭셔리 여행가방 제조업체 샘소나이트 역시 드라마 남자 주인공인 김수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매출이 급증했다.
드라마 속에서 김수현이 메고 나온 가망은 지난 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급증했다.
샘소나이트는 올해 아시아 지역 매출이 전년도의 두 배 가량인 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SJ는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배우들을 선호하는 이유가 한류 열풍에 더해 모델료도 저렴하다는 점을 들었다.
한류 스타들은 할리우드 배우들에 비해 모델료가 싸지만,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 통하기 때문에 비용 대비 광고 효과가 크다.
그러나 WSJ는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 드라마에 협찬을 대주고, 한국 배우들을 기용하는 것이 오히려 스스로의 경쟁력을 깎아먹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명품 화장품 업체 에스티 로더의 경우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 토종 화장품을 구입하고 성형 수술을 받으면서 오히려 작년 매출이 떨어졌다.
WSJ는 한류를 타고 한국 자체 브랜드가 힘을 얻으면서 명품 브랜드들을 앞서고 있는 점은 명품업계의 또 다른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