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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미리 시립묘지가 최근 수목장 수요 증가에 맞춰 수목장 면적을 대폭 확대한다. 그동안 용미리 시립묘지는 시신 매장 수용면적 포화로 화장된 유해의 납골당 안치에 주력해 왔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까지 용미 1묘지 내에 3768위를 더 안치할 수 있도록 3334㎡ 규모의 수목장 묘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또한 2016년 이후에는 용미2묘지까지 수목장지를 넓혀 총 약 10만㎡ 면적에 10만3200위를 안치할 수 있는 수목장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수목장 수요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시는 2011년 4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경기도 파주 광탄면의 용미리 시립묘지의 용미1묘지 내에 3000위를 안치할 수 있는 약 1만㎡ 규모의 수목장 묘역을 시범 조성했었다. 용미리 시립묘지가 포화상태에 다달아 시신 매장이 불가능해진데다가 국내 사망자의 화장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수목장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을 예상해서다.
수목장 수요는 최근 급증세다. 2011년 883위가 안치된 수목장 묘역은 2012년에는 1681위, 올해 9월까지 4203위가 안치됐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수목장 묘역에 안치할 수 있는 5470위는 7개월 안에 소진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하루 7위 정도 수목장을 하고 있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서울의 수목장 수요가 많은 편이다”며 “올해도 용미 1묘지 7구역의 수목장 묘역 확장 공사를 했고 2016년 이후 용미 2묘지까지 수목장 묘역이 확장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해가 안치된 수목장 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용미리 시립묘지의 수목장은 소나무, 백송, 이팝, 주목, 산딸나무, 신갈나무 등으로 심어진 추모목을 중심으로 반경 1m 내외의 위치에 골분과 흙을 함께 섞어 지름 15cm 크기로 50Cm 깊이에 묻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 나무에는 최대 12위 이내로 묻을 수 있으며 당일 선착순으로 추모목이 지정된다. 사망자의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서울시와 파주, 고양시였을 경우만 사용할 수 있으며 40년간 안치되고 연장은 되지 않는다. 사용료는 50만원으로 안치 후 관리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수목장(樹木葬)은 시신을 화장한 뒤 남은 유해를 나무 밑에다 묻는 친환경 장묘법으로 국내에서는 2004년 9월 산림학자인 고 김장수 고려대 교수가 본인의 유언으로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일반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