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SK텔레콤(017670)이 가입자 간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음성통화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나 오히려 스마트폰 가입자를 늘려 가입자당 매출(ARPU)는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제한’이라는 단어만 등장해도 주가가 하락했던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가입자 간 무료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T끼리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타 통신사 사용자와는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주고받고, 2대의 단말기로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서비스 출시로 SK텔레콤의 시장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간 무료통화 제공으로 기존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고, 새로운 통신 가입자들은 이 서비스를 이유로 SK텔레콤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요금 경쟁력이 강화돼 고객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시장지배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수익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출은 일시적으로 감소해도, 가입자당 매출(ARPU)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00억원의 매출 감소는 올해 목표 영업이익 2조원 대비 6% 감소에 불과하다”며 “가입자 유지효과가 4%만 발생해도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소비자가 현재 요금제를 유지하거나 가입자 간 무료통화를 쓰기 위해 2250원~3000원 수준의 요금을 추가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사용자들은 이제 음성통화보다 데이터 제공량에 집중, 무조건 낮은 요금제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함께 SK텔레콤이 연 3조원에 이르는 마케팅비를 줄이고 통신업계 마케팅 이슈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보조금 위주 가입자 경쟁을 탈피해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며 “마케팅비 지출을 낮추고 기존 고객 유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장원 IBK증권 연구원은 “보조금 위주 마케팅은 규제 강화로 한계에 이르렀다”며 “결국 다른 통신사들도 가입자 간 무제한 통화 요금제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점유율 경쟁이라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시도는 괜찮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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