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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펀드 환매 4조 육박..대형펀드들 `휘청`

김자영 기자I 2012.02.19 13:19:42

올들어 국내주식펀드 3.7조 순유출
인기 끈 대표펀드들에 주로 환매 몰려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올 들어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멈추질 않고 있다. 특히 대형운용사의 주력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거셌다. 올들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4조원 수준에 육박하는 등 증시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시장이탈 이라기 보다는 상품 갈아타기 수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ETF제외)에서 3조7800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2조7300억원이 나간 뒤 이달 들어 1조500억원이 이탈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주식)A 펀드가 1173억원으로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현재 순자산이 1조9000억원이 넘는 대형 펀드다.

이 운용사의 또 다른 대표 펀드인 삼성그룹적립식펀드(1C1+2A)도 1600억원 이상 환매됐다. 계열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용의 10년투자펀드(C)에서 800여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작년 업계 3위로 올라선 KB자산운용의 펀드도 환매 몸살을 앓고 있다. KB코리아스타펀드(A)와 밸류포커스펀드(A)에서 최근 한달 반동안 각각 1090억원, 1080억원의 환매가 일었다. 코리아스타펀드는 시황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쓰는 정통 주식형 펀드로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005930)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배가 된 NH-CA자산운용의 1.5배레버리지인덱스(A)펀드도 한달 반만에 930억원이 나갔다. 최근 2년간 인기펀드로 대거 팔린 JP모간자산운용의 코리아트러스트펀드(자A)는 450억원이 빠지는 등 환매를 피할 수 없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들 중에서는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 3억만들기솔로몬 등에서 클래스별로 300억~500억원 가량 뭉칫돈이 환매됐다. 삼성자산운용은 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펀드(1A)와 인덱스플러스(C1)에서 각각 500억원, 370억원이 유출됐다. (★아래표 참조)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팀장은 "최근 대형 성장형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2010년 코스피 2000선 회복때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했던 2010년 당시에는 펀드 수익률이 어느정도 회복됐으니 자금을 빼서 시장에서 아예 빠져나가려는 심리가 강했다면 지금은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한 목적의 환매라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펀드 환매 자금으로 목표전환형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단타 투자를 노리거나 혹은 적정한 투자대안을 찾기위해 현금을 묶어두고 있는 대기 자금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조정받을 것을 대비해 분할매수펀드를 추천한다. 분할매수펀드는 저점에서 자동적으로 매수를 늘려 변동장세에서 추가 수익을 노리는 펀드를 말한다. 유혁 삼성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팀장은 "향후 조정장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만큼 분할매수펀드 등에 넣어 변동성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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