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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위 "심상찮네"..러시아판 `아랍의 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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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영 기자I 2011.12.11 12:26:30

러시아 선거무효 시위 확대 지속..정치변화 요구 정서 반영
번복 않겠지만 푸틴 내년 치열한 경쟁 불가피할듯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러시아에서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며 러시아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선거결과를 번복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러시아 내 정치변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내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재선 가도는 더욱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거리에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운집하는 장관을 이뤘다. 러시아에서 이처럼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것은 근 10년 만이다.

▲ 모스크바 거리에 운집한 러시아 시위대
이들은 지난 4일 열린 총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항의하며 재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총선에서 푸틴 총리가 이끄는 러시아연합당은 지지율이 급전직하했지만, 다행히 과반수를 가까스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 국내외에서 이 같은 결과가 조작됐다는 여론이 확산했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들도 이에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선거무효 시위에 기름을 부었다.

이로 인해 지난주 푸틴 총리는 선거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면서 발끈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브깐딱쩨(vkontakte) 등을 중심으로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확산하자 러시아 연방보안국(FSS)이 차단을 시도하기도 했다.

러시아 시위는 지난주부터 계속 확산일로를 걸으며 지난 10일 분수령을 맞았고 러시아 야당 관계자들은 오는 17,18일과 24일에도 시위를 열기로 하고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시위는 지난주 러시아 경찰이 수백 명의 시위 참가자를 구금한 것과 달리 무력 진압 없이 평화로운 가운데 이뤄졌지만, 러시아 정부와 시위대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시위 목격자들은 1991년 소비에트연합 붕괴 당시와 비견될 정도의 규모였으며 경찰은 이날 시위 참가규모를 2만5000명정도로 추산했지만, 일부에서는 10만명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고 유명 정치인과 부유층들도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특히 러시아 젊은 층의 시위 참가가 두드러지며 소셜미디어(SNS)의 힘을 또 한 번 실감케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SNS가 올해 내내 이어져 온 아랍의 봄의 동력이었음을 기억할 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또 러시아 정부가 재선거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내년 3월 치러질 푸틴의 대통령 재선 경쟁이 과거와 달리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르게이 마르코프 연합러시아당 의원은 "1990년대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지 못했던 젊은 층들은 정치나 국정 안정에 지루해하고, 좀 더 활동적인 정치적 삶을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 정부로서는 내년 3월 선거가 정직한 경쟁임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더 많은 대선후보를 용인할 것으로 보여 푸틴으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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