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 맏형인 현대건설을 이끌 김 사장 내정자의 어깨는 무겁다. 수주와 매출 실적 1위 자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M&A준비와 그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 현대건설 업계 1위 수성 전략 마련해야
|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7조2711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 신규수주 16조4812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건설업계가 경기 침체로 고전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발군의 실적이다. 하지만 4분기 실적만 따지면 현대건설도 건설경기 침체에서 예외일 수 없다.
현대건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나 줄었다.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이나 당기 순이익도 각각 25%, 44% 감소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률도 2007년 6.5%에서 2008년 3.3%로 3.2%포인트나 떨어졌다.
전반적인 건설업종의 침체 속에 현대건설도 경기 악화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사장 내정자는 이같은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됐다.
다행스러운 점은 김 사장 내정자가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매출을 2배 이상(2006년 2400억원→2008년 7517억원) 늘리는 등 실력을 보여준 점이다.
◇ 현대건설 매각작업..후유증·조직내 동요 최소화해야
김 사장 내정자는 현대건설의 생존 방안을 마련하면서 현대건설 매각 작업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2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현대건설 매각작업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본격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 사장 내정자가 사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되면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채권단이 조직과 임직원에 대한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김 사장 내정자가 조직 안정을 위해 변화의 폭을 최소화시키는 선에서 마무리 지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임직원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 건설업계 1위로 거듭난 상황에서 굳이 조직에 대한 변화를 요구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현대건설이 뛰어난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선 조직 안정이 절실하다는 점을 후임 사장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매각작업은 채권단이 결정할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자칫 불거질 수 있는 조직 내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김 사장 내정자의 몫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 관련기사 ◀
☞현대건설 신임 사장에 김중겸씨 내정(상보)
☞현대건설 사장 김중겸 씨 내정(1보)
☞현대건설 2년 연속 주주배당..`주주중심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