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회장, 교육사업 재투자 `속사정`

한창율 기자I 2008.07.22 08:23:55

와이즈스톰 공동투자로 소송 등 곤혹
교육 사업 미련 못버려 40억원 `재투자`

[이데일리 한창율기자] 권성문 KTB네트워크 회장이 모빌탑(085680)에 지분투자한 배경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모빌탑이 권 회장이 투자했던 `옥션`이나 `잡코리아`처럼 대박 종목으로 턴어라운드 할 지 여부이다.

모빌탑은 권 회장이 예전에 100억원을 들여 투자한 적이 있는 와이즈스톰이 우회상장한 회사이다.

지난 18일 와이즈스톰의 우회상장 당시에 투자금 회수로 권 회장의 지분은 없었지만, 다시 모빌탑에 4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얽히고 설킨 권 회장의 투자과정과 자금 회수, 그리고 재투자의 과정을 살펴보자.

권성문 회장은 교육사업의 성장가능성을 예상하고, 창투사인 지식과창조벤처투자와 지난 2005년 9월부터 와이즈스톰이 발행한 100억 규모의 전환사채(CB)를 공동으로 인수하고 개인자금 20여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자금은 학원사업 확장에 사용됐지만 와이즈스톰의 적자는 계속됐다.

권 회장은 자금 집행후 계속되는 적자와 비엔티(구 EBT네트웍스)로의 우회상장 실패, 그리고 투자를 같이했던 지식과창조벤처투자의 자금 회수에 대한 갈등으로 소송 직전까지 가게 되자 급히 자금회수에 나섰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창투사인 지식과창조측이 와이즈스톰의 상장 지연으로 인한 투자금 회수에 문제가 발생하자 권 회장을 상대로 소송문제를 거론했고, 결국 권 회장이 자금회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래 와이즈스톰 대표이사는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자금을 모았고, 올해 1월에 권 회장에게 투자금을 반환했다.

권 회장의 와이즈스톰에 대한 투자는 2년 반이 지난 올해 1월 자금회수로 끝이 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권 회장에게 투자금을 반환한 이후부터 와이즈스톰의 실적은 급속히 좋아졌다. 지난해 적자에서 올 상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선 것.

실적호조 속에 이상래 대표는 다시 우회상장을 추진하게 됐고, 결국 디브이에스 조성욱 회장과 협상 끝에 모빌탑에 매각하게 됐다.

KTB네트워크의 증권업 진출을 앞두고 어쩔수 없이 와이즈스톰을 팔아야 했던 권 회장은 증권업 진출에 성공한후 다시 와이즈스톰에 관심을 보였고, 투자금을 회수한지 6개월이 지나 다시 모빌탑의 40억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

이 대표는 "권회장은 최근 와이즈스톰이 상반기에 매출이 급증하고 이익이 나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재투자를 나서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권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다른 교육업체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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