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기자]이번에도 철강파 대장(포스코)의 KO 승이다. 전날 포스코 주가는 8년여만에 삼성전자 주가를 넘어서며 스틸 랠리(Steel Rally)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반면 IT 진영을 이끄는 삼성전자는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틀간의 반등도 잠시 다시 120일이동평균선의 저항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반등장의 특징은 실적 모멘텀이 확보된 업종 위주로 선택과 집중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라, 선택과 집중 전략은 모든 투자자들에게 불가피한 상황. 따라서 업종별 양극화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
시장 전문가들의 말대로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 주문을 내기에는 실적을 등에 입은 중국 관련 수혜주의 뜀박질이 너무 가파르다` 보니, 이를 외면하기도 힘들다.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은 전저점(1626.67)에서 260포인트에 달하는 반등을 이뤄냈다. 급반등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다시 V자형을 그려냈다.
이번주말 미국 고용지표와 다음주 선물옵션 동시만기, 셋째주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와 FTSE 선진지수 편입등 확인해야할 재료가 많다.
그러나 시장 전략가들 사이에서 이제 `확인하고 가면 늦다`는 좀 더 공격적인 조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방어에 천착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최근 철강과 조선 해운업종의 주가 흐름에서 볼 수 있듯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좋다"면서 "변동성 방어에 천착할 경우 수익률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업종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여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의 생각도 비슷하다. 그는 "당분간 분위기에 편승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미국의 금리인하 및 주요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것이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힌트가 추가될 수록 이득을 낼 기회는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그는 "3개월만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돼 지수의 탄력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주도주 중심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반론도 적지 않다. 시장은 이미 단기 급반등을 이뤄낸 만큼 추격매매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 주가 하락시 분할매수에 나서되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밤 사이 뉴욕증시는 휴장했다. 오늘 코스피 시장은 내부 동력과 아시아 증시 움직임에 의존해야 한다.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를 주목해야 한다. 연일 내달렸던 중국 증시의 경우 과열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쉬어가도 당연하겠지만 급조정은 공포심을 자아내기 마련이다.
홍콩증시는 최근 주요국 증시 가운데 거래가 가장 활발하고 아시아 증시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 흐름 예측을 위해서는 홍콩증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