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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퇴직연금, 헤지펀드로 눈돌린다

조용만 기자I 2005.11.28 08:55:44

헤지펀드에 수십억 달러 투자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미국의 퇴직연금 펀드들이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퇴직자 수가 증가하면서 원리금 지급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퇴직연금 관리자들이 수익률 제고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헤지펀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

NYT에 따르면 뉴저지 공무원 연금펀드는 이번달 설립후 처음으로 헤지펀드에 6억달러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뉴저지 공무원 연금펀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금액을 30억달러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은행 등이 실시한 조사에서 퇴직연금 펀드와 대형 투자기관들은 2008년까지 헤지펀드에 3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투자규모는 10년전에 비해 50억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퇴직연금 펀드는 전체 기관 투자자금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헤지펀드에 투자하기 시작한 최초의 퇴직연금중 하나는 미국 최대 연금펀드인 GM펀드. GM펀드는 1999년 소규모 투자로 시작해 2003년 투자금액을 20억달러로 늘였다. GM의 경우 매년 퇴직자들에게 65억달러의 연금을 지급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연금펀드는 연간 7%이상의 연간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연금펀드의 원금을 까먹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퇴직자, 즉 연금 수급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금 관리자들이 증시 침체나 만성적 적자로 고심해 왔으며 이들은 보다 높고, 지속적인 수익을 약속하는 헤지펀드에 이끌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연금펀드 매니저들은 헤지펀드가 증시하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여왔다며 연금펀드 자산의 투자다변화 차원에서 헤지지펀드 투자를 옹호하고 있다. 실제 2000년 증시침체 당시 S&P 500 지수가 9% 하락했을 당시 헤지펀드들은 5%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JP모건이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 연금펀드들의 헤지펀드 투자비중은 5%미만에 그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의 경우 공격적인 자산운용에 나서기도 한다.

제약업체 일라이 일리는 헤지펀드에 22%를 투자하고 있고 펜실베이니아 공무원 연금펀드는 22%를 투자하고 있다. 목재회사 와이어하우저의 경우 연금펀드 자산의 39%를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퇴직자 노후생활의 보루인 연금펀드가 리스크가 큰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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