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백종훈기자] SK텔레콤이 PC·MP3플레이어·MP3폰 등 어느 기기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음악서비스`를 내놓은 뒤 이동통신, 음반·음원단체 등 관련업계가 유비쿼터스 음악서비스의 의미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가 세계 최초의 유비쿼터스 음악서비스라고 강조하고 있고, 이동통신업계 경쟁자인 LG텔레콤은 신규서비스의 의미를 크게보지 않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 음반업계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업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SKT "거원 i오디오 MP3플레이어로 옮길 수 있어 3박자 재생가능"
SK텔레콤(017670)과 함께 `멜론`을 개발한 와이더댄닷컴의 강제순 이사는 이 서비스로 인해 세계 최초로 PC·MP3플레이어·MP3폰에서 자유롭게 음악파일을 호환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는 "기존에도 PC와 MP3폰간, PC에서 MP3플레이어로 음악파일을 옮기는 것은 가능했지만, MP3폰에서 MP3플레이어로 음악파일을 옮기는 것은 인증문제 등으로 불가능했다"며 "이를 거원시스템(056000)의 거원 i오디오와 계약을 맺고 `멜론` 인증프로그램(DRM)을 MP3플레이어에 내장해 음악파일을 옮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모든 기기간 호환이 가능해 유비쿼터스 음악서비스라는 것.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이란 디지털 컨텐츠의 무단 사용을 막아 저작권 관련 당사자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해 주는 기술로서, 사용 기간을 넘거나 결제를 하지 않으면 음원이 재생되지 않도록 기기에 내장된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은 향후 많은 MP3플레이어 제조사들과 인증프로그램 내장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LGT "기기간 유비쿼터스보다 다양한 유료음원사이트 이용가능해야"
그러나 이에 대해 LG텔레콤(032640)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신규 음악서비스의 경우 PC·MP3플레이어·MP3폰에서 음악파일 호환이 가능한 모양"이라면서 "하지만 기기간 호환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다양한 유료음원사이트에서 음원을 제공받을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그는 SK텔레콤의 `멜론`서비스가 MP3플레이어에까지 음악을 옮길 수 있어 다소 진보했을지는 모르나, DRM 프로그램 호환에 문제가 있어 자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곡만 재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게다가 모든 MP3플레이어에서 음악파일이 구동되는 것도 아니며 이제 발매될 거원 i오디오에서만 재생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SK텔레콤의 인증프로그램은 폐쇄형이어서 네오위즈나 클립박스 등 다른 유료음원싸이트 음원은 SK텔레콤용 MP3폰이나 MP3플레이어에서 재생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DRM 등 저작권보호 체계상 꽤 발전한 면이 보이지만 혁명적인 서비스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음원단체들 "아직 입장정리 못했다"
한편 음원단체들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유비쿼터스 음악서비스` 논란에 대해 아직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참여해야할지 입장정리를 못했다며 신중을 기했다.
한 음원단체의 업무팀장은 "SK텔레콤이 몇몇 음원단체와 함께 신규서비스 관련 협의를 계속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와이더댄닷컴에서도 방문한 적이 있으며 멜론서비스에 대해 설명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적으로 음원단체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신규 음악서비스가 계속 개발돼 서비스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SK텔레콤의 `멜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SK텔레콤의 멜론서비스의 경우 비즈니스모델로는 어떨지 몰라도 사용료 분배규정은 꽤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텔레콤이 다운로드의 경우 스트리밍에 비해 사용빈도가 높아 사용료 분배시 가중치를 두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그 관련 기준들과 가중치가 검증이 안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