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7(2020=100)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이 3.6% 감소했다. 지난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통신·방송장비(48.8%) 생산은 크게 늘었지만, 반도체(-8.0%)·자동차(-14.4%) 등이 위축된 영향이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9% 감소했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 등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에서 판매가 모두 줄었다. 건설기성은 1.7% 감소했다.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토목(-8.9%)에서 공사실적이 줄어들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10.1%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B들은 우리나라 수출 주력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부문 생산 약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는 자동차 생산기업 노동자들의 여름 휴가가 작년보다 앞당겨진 영향과 함께 태풍으로 인한 해운 차질, 자동차 부품조달 어려움 등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씨티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반도체 재고출하비율을 고려할 때 향후 반도체 부문 생산 회복 여지는 상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IB들은 민간소비와 건설 부문 부진의 장기화는 내수진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건설 부문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가 9월부터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올초부터 급격히 줄어든 건축 허가 여파가 점차 가시화될 소지가 있다”며 “민간소비는 부동산 PF 구조조정, 소득 증가세 약화, 초과저축 감소 등으로 하방 압력이 물가상승률 둔화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상방 압력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제한적인 통화정책 아래 민간소비의 의미 있는 회복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7월 광공업 생산은 한국 경제 성장 모먼템 약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7월 전산업생산 실적을 고려할 때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0.4%로 0.2%포인트 낮췄다. 올 전체 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