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사들이 이르면 올 2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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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의 에틸렌 생산량은 생산능력만큼 공격적으로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승재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말 기준 중국 에틸렌 생산능력은 2년전 대비 35% 증가했으나 생산량은 13% 증가에 그쳤다”며 “나프타 조달 어려움과 수익성 부진으로 가동률이 70~75%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시황 부진 회복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 회복세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바닥국면을 지나 점진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으로 내구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화제품의 스프레드 상승세도 눈에 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자동차 판매량은 227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8.7% 증가했고, 가전 또한 743억위안을 기록해 12.9% 증가했다. 일례로 백색가전과 자동차에 주로 사용되는 고부가합성수지(ABS) 가격은 2분기 9.6% 상승했다. ABS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은 가동률을 9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유가도 하향 안정화하며 3분기 스프레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에 이르면 2분기부터 석화사들이 장기 불황 국면에서 흑자 전환 전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2분기 LG화학이 석화부문에서 209억원의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컨센서스는 3분기 46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반해 중국의 석유화학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어 부양효과에 대한 기대가 과잉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구환신 등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개선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며, 주요 합성수지 수요는 여전히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일부 제품 강세는 정기보수와 가동률 하향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