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영업익 전년非 28% 하락 전망…PC 부진 영향
LG이노텍도 56%↓… 애플향 카메라모듈 수율 저조한 탓
전망 갈리는 4Q…“LG이노텍, 애플 수혜 본격 나타날 것”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글로벌 불황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이 기대됐던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도 3분기 부진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중국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PC 등 다른 IT 제품의 수요 둔화 영향이 크다. 애플발(發) 호실적을 기다려온 LG이노텍도 납품하는 카메라모듈의 초기물량 생산이슈로 수익성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 삼성전기 수원 본사. (사진=삼성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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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2248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27.7% 줄어든다. 이 기간 매출액도 4.1% 빠진다. 앞선 1분기(1401억원)와 2분기(2050억원) 영업이익보다는 개선되지만 통상 1분기 및 3분기가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성수기 효과가 크지 않다.
|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진=삼성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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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갤럭시 Z플립5·폴드5 등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보다 이익이 오를 예정이지만 경기 불황 탓에 소비심리가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더구나 기판 등 삼성전기 부품이 들어가는 PC는 여전히 시장이 나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MLCC의 경우 가동률과 재고일수가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중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가 주효하다”면서도 “경기 부진과 IT 수요 약세의 장기간 지속으로 모바일을 비롯한 IT 수요가 기대치보다 느리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판사업은 스마트폰향 수요의 회복과 달리 PC향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 마곡동 LG이노텍 본사. (사진=LG이노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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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도 상황이 좋지 않다.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4조5882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969억원으로 2000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은 14.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절반이 넘는 55.7% 줄어든다.
보통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하는 3분기에 실적이 준수하다. 그러나 올해는 아이폰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LG이노텍이 아이폰15 라인 중 고급모델인 프로맥스에 공급하는 신형 폴디드줌 생산에서 다소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품 공급이 늦어진 데다 안정적 수율 확보에 시간이 걸려 3분기에는 수익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신모델의 초도 물량이 부품 수율 이슈로 인해 예상보다 적었다”며 “매출액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은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가동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4분기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삼성전기는 세트 수요 부진으로 인해 4분기에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반면 LG이노텍은 아이폰15 프로맥스의 물량 이연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이연된 물량 반영과 고객사 신모델 예상 수량이 예상보다 많을 것”이라며 “고정비 부담 감소로 이익률이 매출액과 함께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