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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날 이란 국영방송에 출연해 “저항단체 지도자들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선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자신에게 “오늘 선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내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과 싸워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중동 내 대표적인 반미·반이스라엘 국가인 이란은 그간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의 이스라엘 공격을 재정적·군사적으로 지원해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이 이번 전쟁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의심하는 이유다. 헤즈볼라까지 이번 전쟁에 뛰어든다면 이 같은 의심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이란은 자국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공격을 강행한다면 이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지난주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 등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마저 참여한다면 이번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비화할 우려는 더 커지게 된다.
미국도 이란의 개입 등으로 인한 확전을 막기 위해 공식·비공식 채널을 총동원해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외신 관측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국가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란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방송된 CBS 인터뷰에서도 “국경을 넘지 말고 전쟁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고 이란에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