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친환경차 매출 비중 17%로 높인다..“임원도 사활건다”

김성진 기자I 2023.07.16 09:15:17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중대이슈 선정
친환경·전기차 전환 선도, 1순위 이슈
목표 달성 수준 따라 ‘C-레벨’ 평가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전체 매출 중 친환경차의 매출 비율을 1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C-레벨 임원의 핵심성과지표(KPI)에 실행률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동력도 마련했다.

현대차가 13일(현지시각)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서 열린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이하 굿우드)’에서 공개한 아이오닉5 N.(사진=현대차.)
16일 현대차의 ‘2030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중대성 평가’를 통해 △친환경·전기차 전환 선도 △온실가스 저감 노력 △글로벌 기업가치 향상 등을 올해 중대 이슈로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탄소중립·재생에너지 확대’가 1순위 중대 이슈였는데 올해는 친환경·전기차 전환 선도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또한 주요 중대 이슈의 C-레벨 KPI를 정하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목표들을 제시했다. 일종의 채점표와 같은 KPI는 회사 내 조직이나 개인이 목표한 바를 잘 달성했는지 그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다. KPI 결과는 승진과 성과급 지급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현대차는 올해 1순위 중대이슈로 뽑은 친환경·전기차 전환 선도와 관련해 ‘친환경 제품 매출 확대’, ‘친환경 제품 관련 활동 확산’ 그리고 ‘전기차 판매량 및 판매 비중 확대’를 KPI로 삼고 올해 친환경 제품 매출 비율을 17%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를 200만대까지 늘리고 에너지 및 원료 생산, 제품 사용, 부품 교체, 그리고 폐기·재활용까지 전체를 포괄하는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LCA) 대상 차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지난 13일 공시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중요 이슈와 경영진 보상연계’ 항목.(사진=현대차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현대차는 최근 친환경차를 속속 내놓으며 전동화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2세대 전기차 모델 ‘코나 EV’를 지난 4월 새로 출시했으며,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오닉 5N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길 정도로 현대차 내부에서도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핵심 차종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서 만들어지는 준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의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에 힘입어 실제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현대차가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총 50만5000대로 2년 전인 2020년 25만9000대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0년 6.9%에서 2022년 12.8%로 치솟았다.

올 들어서도 친환경차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친환경차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52.9% 증가한 7만276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인 친환경차 매출 비중 17% 달성도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친환경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가격이 높은 만큼, 실제 매출 비중은 판매 비중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해외 친환경차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지역별 라인 전환 및 공장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8%로 잡은 현대차는 2026년에는 18%, 2030년에는 34%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체 판매량 중에서 전기차는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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