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0일 지난해 증권 업종이 29.0% 하락하면서 코스피(-24.9%) 대비 약세를 보인 점을 짚었다. 은행의 예금금리 상승 등 안전자산의 기대수익률이 상승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이탈, 채권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악화 등이 영업환경 악화 요인으로 반영되면서다.
새해 들어서는 한 주간 증권 업종이 4.2% 오르며 코스피(1.3%)보다 강세를 보였다. 국토부의 PF 시장 연착륙 지원 방안 발표와 2) 주거용 부동산 청약 관련 규제 완화가 발표되며 부동산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잠재 Risk 완화로 증권사의 실적 변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지난 3~4년 동안 급증한 PF 사업장 모두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강 연구원은 “지금 경색돼 있는 유동성 문제가 완화된다면 PF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가 당연히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따라서 신용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023년 증권사의 대부분의 수익원이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고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지난해의 낮은 기저로 인해 증가하겠지만 악화된 스프레드를 감안할 때 수익성은 과거 대비 악화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영업의 수익성 회복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증권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키움증권을 유지하고 한국금융지주를 관심종목으로 신규 편입했다. 키움증권은 부동산PF나 보유 투자자산의 손상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이다. 한국금융지주는 경쟁사 대비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가 크다는 점 때문에 지난해 약세를 시현하였지만 정부의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발표로 우려감이 완화됐고 금융지주와 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한국투자증권으로 매각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은 8조4000억원 수준으로 약 2조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발행어음 발행한도 확대, 레버리지 비율 부담 완화, IB 및 트레이딩 부문의 투자한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커버리지 5개 증권사의 2022년 4분기 합산 연결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은 60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3% 증가, 전년동기대비 4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실적의 특징은 △일평균거래대금이 5.8% (거래대금 기준 -7.3%) 감소하고 신용잔고가 감소하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 감소가 이어지고 △부동산 금융 위축과 주식시장 부진, 채권발행 부진 등으로 3분기 큰 폭의 이익 감소를 시현했던 IB 실적이 4분기에도 감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다만 4분기 주식시장 반등과 11~12월 채권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전분기대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4분기 5개사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6.5%로 여전히 부진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