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간 대장암의 치료는 외과 영역의 근치적 수술을 위한 수술적 테크닉 발전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대장암 수술팀은 대장직장암 수술과 그 외 수많은 응급 수술 및 양성질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게다가 단순한 수술의 양적인 증가 도모에 그치지 않고, 다학제 협업을 통해 수술 전후 처치 및 치료 계획 수립에 있어, 시스템적인 접근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여러 임상과, 타 기관과 협업을 통한 다 학제, 다 기관 임상연구들도 활발히 진행 하고 있다.
◇대장직장암 수술의 맞춤치료
대장직장암에서 치료 방법 및 수술 방법은 극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대장암 수술팀은 수술 방법에 있어서도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경항문내시경미세수술 등 다양한 방법의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수술 방법이 가장 좋은지를 논하는 것만이 아닌,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수술 접근 방법들을 터득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치료를 실시할 뿐만 아니라, 직장암의 치료 중 항문보존을 위한 괄약근간직장절제술, 진행된 직장암의 측방림프절절제술 등의 고난이도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조기회복프로그램 이라스(ERAS) 독자 개발
현재 대장암 수술팀은 대장직장암의 완벽한 수술에 만전을 기할 뿐 아니라, 환자의 조기 회복프로그램인 ERAS(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의 독자적인 개발과 시행을 통해 수술 전후 환자 관리에 있어 국내 최고임을 자부하고 있다.
특히 2019년 9월 국내 최초로 ERAS 심포지엄을 개최해 전국의 의료진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대장직장암으로 수술을 받게 되는 환자에 대해 입원 전 외래진료부터 타임 테이블을 통한 입원부터 수술, 퇴원까지의 치료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수술 후 조기 회복을 위한 조기보행, 빠른 식이, 마취통증의학과와의 협업을 통한 다방면의 통증 관리 등 23개의 항목의 세밀하고 독자적인 ERAS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항목에 대해 순응도(compliance)를 체크해 실제 ERAS가 얼마나 잘 시행되는지 점검을 하고 있다.
◇근육감소증 병행치료… 독자적 통증관리도
근육의 양, 근력, 근 기능이 감소하는 근육감소증은 수술 후 환자 회복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장암 수술팀은 수술 전, 모든 환자의 체성분 측정을 통해, 환자들의 근육량을 확인하고, 근육감소증이 진단된 환자는 재활의학과와 영양팀과의 협진을 통해, 수술 전 근육량 증대를 위한 재활치료와 영양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실제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에게 통증관리는 수술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대장암 수술팀에서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문헌검색과 마취통증의학과와의 협업 및 회의, 실제 환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치열한 토론과 개선을 거듭해 현재 독자적인 복합통증관리(Multimodal pain management)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술 전 3가지 약제(acetaminophen, NSAIDs, gabapentin)를 투여해 수술 후 통증 및 오심 등의 문제를 개선했고, 초음파를 통한 수술 중 복강경하 신경마취인 SILT(Sono-guided Intra-operative Laparoscopic TAP block)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또한 마취통증의학과와 협업해 수술 직전 척수강 내 모르핀 투여(Intra-thecal morphine)를 시행하고, 이에 관한 무작위 전향연구 또한 병행하고 있다.
수술 후에는 4시간마다 통증 회진(Pain rounding)을 따로 실시해 실제 환자들에게 통증 감소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 지를 추적감시해 적절한 기준에 맞춰 다양한 맞춤 진통제를 투여하고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직장항문초음파 기기를 도입해 직장암의 진단과 추적관찰에서 정확한 병기 설정 및 재발의 조기진단에 활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항문질환의 진단에도 이용하고 있다. 직장항문초음파는 환자의 직장 내로 초음파 기구를 삽입하는 진단기기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아니고서는 활용하기 어려우며 이를 시행하는 대학병원은 전국에서도 꼽힌다. 직장항문초음파에 관한 데이터 역시 순조롭게 수집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도 타 기관에 앞서 선도할 수 있는 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인규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수술만 잘하는 외과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외과로서 수술은 기본이 돼야 하며, 수술 외 에도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실제적인 방법론적 고민과 함께 이에 대한 연구들을 병행하고 있다”며, “환자의 조기회복을 위해 병원 차원의 시스템적 접근을 통한 환자들의 조기회복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으며, 독자적인 환자조기회복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업데이트 뿐 아니라, 학술행사인 ERAS 심포지엄 역시 매년 개최하면서 명실상부한 대장암 수술에 대해선 국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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