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으로 생기는 눈 속 신생혈관, "녹내장 발생 위험 높여 주의"

이순용 기자I 2020.12.09 00:02:34

신생혈관녹내장, 당뇨병으로 만들어진 신생혈관이 안압 상승시켜 발생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검진 등 주의와 관심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질환이다. 다양한 발병원인 중에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신생혈관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있어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공개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321만 3,412명으로 2015년 대비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다양한 안질환 합병증을 동반한다.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은 환자의 25%가 당뇨망막병증을 앓는다. 또한 당뇨병은 당뇨병성 시신경병증 등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신생혈관녹내장은 눈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당뇨합병증 가운데 하나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점차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적절한 안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수가 원활하게 순환해야 하는데, 당뇨 합병증이 눈으로 오게 되면 이러한 방수의 흐름을 방해해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당뇨는 미세혈관 순환장애를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혈액과 영양이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우리 눈에서 신생혈관을 만들어 낸다. 신생혈관이 생기면 방수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 안압을 상승시키고 녹내장을 발생시키는데, 이를 ‘신생혈관녹내장’이라고 한다.

신생혈관녹내장은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방수 유출 및 안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방각에 신생혈관이 증식되지 않거나 혹은 미세한 정도로 신생혈관이 발생해 있는 경우에는 안압이 정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불규칙한 혈관들이 방수유출로인 섬유주 위를 덮으면서, 방수가 유출되는 통로인 전방각이 유착되면 안압상승, 안구통증, 결막충혈 및 각막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생혈관녹내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뇨병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정기적인 안과진료를 통해 신생혈관이 발생하여 전방각이 유착되기 전에 홍채나 전방각의 신생혈관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 이미 홍채에 신생혈관이 발생했어도 조기에 발견하면 유리체강 내 주사나 레이저치료 등 환자의 상태에 맞춰 다양한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신생혈관녹내장이 많이 진행되어 전방각이 이미 유착된 경우, 일반적인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한 안약을 점안하거나 아트로핀 점안제와 스테로이드 안약으로 충혈과 염증을 감소시킨다. 경우에 따라서는 레이저광응고술을 시행해 신생혈관막을 파괴하고 신생혈관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신생혈관녹내장은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기가 어렵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이미 진행이 많이 되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당뇨병 환자들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실명질환인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눈에 오는 합병증을 미리 꼭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뇨로 인해 홍채신생혈관 및 전방각 신생혈관이 발생해 신생혈관에서의 출혈로 인한 전방출혈, 안압상승으로 인한 각막부종, 충혈이 보이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