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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하늘에 걸린 게 둘이다. 꿈틀거리는 금빛을 내뿜는 둥그런 것, 태양과 해바라기다. 세상을 덮을 크기, 세상을 태울 강도, 세상을 물들일 색, 둘은 빼놓은 듯 닮았다. ‘세상에 둘도 없는’이란 말은 이들로 인해 빛을 잃는다. 세상에는 둘이 있다.
‘오로라 작가’ 전명자(78)가 ‘해바라기’로 귀환했다. 우주에서 땅으로 눈높이를 낮췄을 뿐 그이의 붓끝은 여전히 하늘을 향한다. 작가는 대자연의 에너지를 자신만의 유희로 뻗쳐내왔다. 집이 있고, 꽃이 있고, 사람이 있어도, 마치 이 땅이 아닌 듯한 초현실적인 유토피아를 펼쳐놓는 거다.
이국적인 풍광이 분위기를 돋우는데. 오로라를 찾아선 노르웨이·아이슬란드의 밤을 헤맸고 해바라기를 찾아선 이탈리아·프랑스의 낮을 떠돌았단다. 반세기를 넘긴 화업은 그 여정이 절반이었다.
터질 때까지 뭉쳐 놓는 생명력은 작가의 무기. 감히 태양과 맞먹는 광휘를 옮긴 ‘태양의 금빛 해바라기들’(2020)은 그 일부일 뿐이다. 누구에겐 유토피아가 아픈 현실을 피해 간 도피처라지만 작가에겐 아닌 모양이다. 잃어버린 현실을 복원해 극대화한 공간이라니. 그 어려운 일을 예술이 한다고 했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선화랑서 여는 개인전 ‘태양의 황금빛 해바라기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00×100㎝. 작가 소장. 선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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